Q. 성소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여자 신자입니다. 저는 사제성소, 수도성소 모두 좋지만 특별히 신부님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성공회의 사제나 개신교의 목사님들 중에는 여자 성직자가 있던데, 가톨릭에서는 왜 여자 성직자를 선발하지 않는지요? 남녀 평등에 위배되는 것 아닌가요?
A.사제직의 섬김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온전히 보여졌더라면 여성 사제직을 평등이라는 말로 들고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ordo(성직)는 종속을 의미합니다.
가톨릭 페미니스트 가운데 유명한 엘리자베스 쉬슬러 피오렌차는 영국 성공회의 여성 사제서품을 경험하고 나서 『나는 처음에 여성의 사제서품을 위해 열심히 투쟁하였지만 지금은 그것이 옳지 못한 목표였다』라고 고백합니다. 그 이유도 말합니다.
『서품은 종속이기 때문이다』
사제직의 뿌리는 종속(순명)이고 예수님은 아담의 불순종을 회복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아담의 역할이 있고 하와의 역할이 있는 것입니다. 새 아담이신 예수님은 교회를 사랑하셔서 당신 몸을 바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체성사의 성사적 직분, 곧 사제가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수행하는 직분이 남자에 의해서 이루어질 때 명백하고 혼란 없이 드러납니다(교황 바오로 6세).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존재의 충만은 직분에 있지 않고 개인의 성덕에 있습니다. 이것은 새 하와이신 성모님을 바라봄으로써 쉽게 이해됩니다. 성모님은 신부도 주교도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성모님은 참으로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것 즉 그리스도와의 일치, 성덕의 귀감이십니다.
여성의 소명은 두가지 독특한 차원인 모성과 동정성을 통해 다른 모습으로 사제직을 완성시킵니다. 세상의 모든 사제는 어머니에 의해 키워집니다. 평등의 주장이 여성의 남성화로 이어져서는 안됩니다. 여성은 사제직을 가능하게 해주는 힘이며 뿌리입니다. 성녀 소화 데레사는 이것을 실현했습니다. 뿌리와 줄기의 역할은 다르지만 생명을 위해서 서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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