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
제2부 십계명
제1장 “내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여라”(마태 22,37)
제1절 첫째 계명
Ⅱ. 『오직 하느님만을 섬겨라』(마태 4, 10 루가 4, 8)
여기서는 직접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방법을 말한다. 직접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덕을 경신덕(敬神德, Religion)이라 한다.
1. 흠숭(欽崇, Adoration)
경신덕은 첫째로 하느님을 흠숭한다. 하느님을 유일한 창조주요 구속주이시며 모든 존재의 주님으로 알아 모시고, 그분 앞에서 모든 피조물의 허무함을 인정하고, 겸손되게 그분을 몸과 마음으로 받드는 것이다.
2. 기도
기도한다는 것은 하느님께 마음을 들어 올려 비는 것이다. 그 내용은 하느님의 위엄과 영광을 찬미하고, 받은 은혜에 대하여 감사하고, 나의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빌고, 필요한 도우심을 청하는 것이다.
3. 희생 제사
하느님을 절대자로 인정하면서 무엇을 바치는 것이다. 하느님은 신(神)이시므로 무슨 물질을 바치라는 말이 아니고, 자신의 존재와 능력으로 그분의 뜻을 준행하고, 인간들을 하느님 때문에 사랑하고, 특히 예수께서 하느님께 바치시는 미사 성제에 참례하는 것이다.
4. 약속과 서원(誓願)
하느님께 약속하거나 서원한 것을 충실히 지키는 것이다. 특히 공적(公的)으로 서원한 것을 잘 실천함으로써 경신덕을 닦을 수 있다(수도서원 등).
5. 소위 종교 자유의 문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종교의 자유에 관한 선언문이 반포되자 큰 혼란이 일어났다. 마치 공의회가 사람들에게(특히 신자들에게) 어떤 종교를 믿어도 구원된다고 선언한 것처럼 오해하였다.
그러나 이 선언문은 사람이 무엇을 믿든지 하느님 앞에서 자유롭고 또 구원될 수 있다고 선언하지 않았다(이런 주장은 가톨릭 신앙의 기본을 부정하는 이단이다).
선언문의 내용은 국가나 사회가 종교 문제로 신앙인의 시민적 법률적 자유를 억압하거나 방해하지 말아야 하고, 시민은 국가의 강요나 방해를 받지 않고 자유로이 신앙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선언문에는 『종교 문제의 사회적 시민적 자유에 대한 개인과 단체의 권리』라는 부제(副題)가 붙어 있다. 사실상 이 문서는 종교 박해 반대 선언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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