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슬픔을 같이 나누며 주님 안에서 커나가기를 바라는 젊은이들, 성우회로 오세요」
한국 교회의 대표적인 본당이 명동본당이라면 본당을 대표하는 청년단체로는 「성우회(聖友會)」를 꼽을 수 있다. 「성스러운 벗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성우회는 31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본당의 최장수 청년단체다.
「가난한 이를 위한 우선적 선택」이라는 창립취지에 걸맞게 청년봉사단체 성우회는 그동안 교회 안팎 불우한 이웃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며 2000년 전 우리의 구원을 위해 오셨던 청년 예수를 본받고자 노력해왔다. 31년이라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성우회가 뿌린 나눔과 사랑의 씨앗은 교회와 사회안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어왔다.
1974년 1월부터 3개월간 함께 교리를 배운 청년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좀 더 구체적으로 실천하고자 모인 것이 성우회의 시작이다.
명동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의 성바오로 보육원 원아들을 위한 학습지도로 시작된 봉사활동은 답십리 판자촌, 복음자리 마을, 라자로 마을, 명휘원, 행당동 생명의 터 등으로 20여년 넘게 이어졌다.
94년부터 현재까지는 경기도 양평의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인 「양동 평화의 집」을 한 달에 한번씩 찾아 봉사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 성북구 「성가정 입양원」을 매달 두번씩 방문, 영?유아들을 돌보고 있다.
노력봉사와 더불어 눈에 띄는 성우회의 활동은 1976년 영수증 모금운동(음식점 등을 돌며 영수증을 모아 세무서에 3% 정도의 금액으로 팔아 수익금 마련)으로 시작된 「장학기금 마련 사업」. 이후 성우회는 불우이웃 돕기를 위한 일일찻집, 클래식 기타연주회, 수화연극 등을 열어 수익금을 모았다.
이렇게 모인 기금을 바탕으로 1983년 성우회 장학회가 발족되었으며 이때부터 정기예금의 이자로 매년 불우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천후 봉사단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성당의 크고 작은 행사의 허드렛일도 담당하고 있어 성우회는 본당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봉사 웰빙」이라는 한 회원의 말처럼 올해 성우회에는 20여명의 새 회원들이 참여해 총 30여명의 성스러운 벗들이 활동하고 있다.
교회에 청년이 없다는 말을 무색케 한다. 매번 주말이면 봉사활동을 나가야 하고 평일 저녁에는 「성서 나눔」 회합을 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임에도 성우회가 이처럼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봉사를 통해 남에게 주기보다는 오히려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2004년도 회장인 심정주(아니따)씨는 『어려운 사람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으로 봉사를 하지만 오히려 봉사를 하면 할수록 우리가 그들을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것이 더 많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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