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비해 한국 교회내 교리신학원들 특히 지방 교구들에서 보여지고 있는 변화라면 지난 몇 년 간 평신도 전문가 지도자의 육성, 신자 재교육을 통한 평신도 역량 강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것에 힘입어 대부분 교리 신학원들이 교구 가톨릭대학교와 연계, 부설 교육기관 형태로 운영되면서 교육의 질적 수준이나 운영 체계가 보다 탄탄해 졌다는 것이다.
그같은 흐름은 80년대 이후 교구 설립 신학교가 늘어나면서 사목국 등에서 운영하던 평신도 교육이 전문 신학교육 기관으로 이관되는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그만큼 전문화 경향을 띠게 되었다는 고무적 평가를 얻고 있다.
현재 대구·수원·대전 가톨릭대학교의 경우 부설 형태로 「평신도 신학교육원」(053-660-5104~6)과 「신학대학원」, 「하상신학원」(031-290-8823), 「교리신학원」(041-867-0784)을 운영중이고 부산가톨릭대학교는 협력 교육기관 형태로 「신학원」(051-464-7591)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주교회의 산하 전국 기구로서 평신도 선교사 양성을 통한 평신도 지도자 교육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가톨릭 교리신학원」(원장=이기락 신부, 02-747-8501~5)은 전문 교육과정안에 「교리교육학과」(주간)와 「종교교육학과」(야간)가 2년 과정으로 개설돼 있으며 이외 「교양교육과정」과 「성서영성과정」 및 우편을 통한 「통신 신학과정」도 열고 있다. 기존 학과 외에 「성서 영성학과」는 교리교육학과 또는 종교교육학과 졸업생들을 대상으로한 1년 기간의 연구 과정으로 눈길을 모으는데 급변하는 사회와 교회의 흐름에 따라 보다 체계적이며 전문화된 교육을 통해 교회에 봉사할 수 있는 지도자 양성이 목표라는 점에서 보다 심도있는 단계의 지도자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을 보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가 올 3월 평신도와 수도자를 대상으로 「교양」 「신학사」 「신학석사 학위」 과정으로 개설한 신학대학원(원장=하성호 신부)은 전문 평신도 지도자 양성의 새로운 기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평신도 교육을 대학원 학위 과정으로 연결시킴으로써 평신도 전문 인력 필요성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한발 앞선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성서와 신학을 중심으로 총 4학기(2년 과정)로 구성되는 신학대학원은 첫 학기에 27명이 입학한 것을 비롯 현재 30명이 석사 학위 과정을 준비중이다.
▲ 평신도 전문가 지도자의 육성과 신자 재교육을 통한 평신도 역량 강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대부분 교리 신학원들이 교구 가톨릭대학교와 연계, 부설 교육기관 형태로 우영되고 있다.
광주가톨릭대 평생교육원(원장=장세현 신부)에서는 「신학 아카데미」와 「화요 목요성서」프로그램을 통해 평신도 지도자 교육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진행되던 교리신학원 과정을 신학아카데미 주간반으로 개편하고 신앙대학을 신학아카데미 야간반으로 개칭했다. 1년 과정으로 진행되며 화요?목요성서 프로그램은 15주 과정이다.
1992년 개원한 수원가톨릭대 부설 하상신학원(원장=조욱현 신부)은 수원교구가 선교 300년대를 향한 복음화 사업의 지도자 양성이라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일반 신학 교육과정의 정규반과 신학원 졸업생이나 선교사 및 교리교사 자격을 얻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하상반」으로 지원을 받고 있으며 2년 과정이다.
부산가톨릭대 협력교육기관으로 운영되는 부산교구 신학원(원장=이찬우 신부)은 1982년 설립됐다. 교육 과정은 선교사 양성을 위한 주간반, 예비신자 교리교사 양성을 위한 야간반, 과목별 청강이 가능한 청강반으로 나누고 있으며 수업 연한은 2년이다. 특히 최근에 와서는 시대에 부응하는 평신도 사도직 활동을 위한 신학 공부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강조해 가고 있다.
2004학년도에 제5회 입학생을 모집한 대전가톨릭대학교 부설 교리신학원(원장=김종수 신부)은 2년 과정 교육을 통해 신학 기초와 이론을 강의하며 본당 공소 등지에 파견할 선교사 및 본당 교리교사 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외 전주·인천·청주 교구가 사목국 등 교구 주관으로 「사목신학원」(032-765-6962) 「가톨릭 신학원」(063-255-2677) 「교리신학원」(043-253-8165)을 운영하고 있다.
1997년 전주교구 설정 60주년을 기념해 문을 연 전주 가톨릭신학원은 초·중·고 교리와 예비신자 교리를 담당할 교사 양성을 제1의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교회내 여러 분야에서 중요 역할을 담당할 인재 양성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성서부」와 「교리부」로 구성되며 이론적 강의와 함께 이를 현실 안에서 구체화 시킬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나눔 활동을 겸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천교구의 사목신학원(원장=현명수 신부)은 2003년 개설된 「인천 평신도 지도자 학교」의 명칭이 바뀐 것으로서 교구 교리신학원 성격이 짙다. 2년 과정으로 열리며 실질적인 교리교수 능력 배양과 함께 일선 사목자들의 복음화 사업에 참여가 가능토록 한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10주 과정의 본당 회장 학교를 별도로 개최하고 있으며 평신도 선교사 및 교리교사 양성 교육은 선교국(국장=정인화)에서 담당한다.
청주교구 교리신학원(원장=강희성 신부)은 교구 본당에서 활동할 중추적인 지도자 양성이라는 목표를 지니고 있으며 1년 과정으로 진행된다.
■ 대구가톨릭대 대신학원장 하성호 신부
“본당 사목자 관심 긴요”
▲ 하성호 신부
올 3월 특수대학원으로서 평신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신학 석사과정을 신설, 평신도들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양성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대구가톨릭대학교 대신학원장 하성호 신부.
신학교 이념을 발전시켜 본당 공동체, 교회 기관단체 및 한국 사회 전체에 이바지할 전문인 육성이 목적이라고 말한 하신부는 『현대 사회와 교회 공동체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평신도 인재를 키우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한 하신부의 바람 만큼 대구가톨릭대학교의 특수대학원 설치는 이미 교회내에 보다 전문적인 평신도 지도자 양성의 한 사례로 관심을 모아가는 중이다.
석사 과정 재학생 전원에게 등록금 50%를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하신부는 『본당 사목위원으로서의 전문 교육 과정 등 교회 안에서 활동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들을 요청해오는 학생들 모습에서 교회를 더 잘 알고 진정한 봉사자로 활동하고 싶어하는 열의가 느껴져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신학 성서학과로 구성된 기존 대학원 과정외에 앞으로 사회교리, 생명윤리, 비교 종교학 등 평신도들이 사회 생활안에서 첨예하게 부닥치는 문제들을 깊이있게 다루는 과정들도 마련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한 하신부는 『여력이 되면 교회내 각 분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한 지속적인 전문 교육도 실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덧붙여 하신부는 『전문적 자질을 갖춘 평신도 지도자들이 꾸준히 육성될 때 이들이 맡을 수 있는 사회 및 교회안에서의 역할은 간접 선교에서 직접 선교로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면에서 본당 사목자들이나 신자들의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