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노동자들의 아픔과 삶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보듬고 함께 해온 가톨릭 노동사목 전국협의회(회장=권오광, 지도위원장=문정현 신부)가 스무 돌을 맞았다.
가톨릭 노동사목 전국협의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서울 등 각 교구 노동사목 관계자 3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1월 7일 오후 2시 서울 원효로 성심여고에서 기념미사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열고 비정규직 노동자 등 더욱 소외받는 이들에게 다가서는 삶을 다짐했다.
이날 기념미사에서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장 김일회 신부는 강론을 통해 『노동사목은 「노동자」라는 거울을 통해 교회를 들여다보고 끊임없는 쇄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하고 『노동사목에 투신하고 있는 이들은 자기 양성을 통해 자양분을 얻을 때 하느님나라를 향한 투사로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기념행사에서 권오광(모이세.47)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교회 쇄신과 노동 현장의 복음화를 위해 앞장서 십자가를 져온 삶이 오늘을 맞게 한 힘이었다』며 『오늘의 현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그 답을 구할 수 있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임을 확인시켜 준다』며 가난한 이들을 우선 선택하는 삶을 역설했다.
참가자들은 행사를 마치며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라는 제목의 노동사목 실천 결의문을 채택해 『성요셉과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자신을 변화시키며, 모든 노동자들을 내 인생의 동반자로 삼고, 노동자들의 연대와 해방을 통하여 하느님나라를 이루기 위한 모든 활동에 투신할 것』을 다짐했다.
협의회는 또 이날 노동사목 20년 역사를 담은 「가톨릭 노동사목 20년」과 노동과 관련된 교황 회칙과 교회 문헌을 바탕으로 노동사목의 지침을 담은 「노동자의 벗이신 그리스도」 등 2권의 책과 노동가요를 담은 기념앨범을 내고 더 힘찬 항해를 계속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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