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일반병원사목부가 우리신학연구소와 공동작업을 통해 펴낸 「일반병원 사목의 현황과 전망」은 병원사목에 대한 종합적 조망을 제시하는 교회 내 최초의 연구라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연구보고서는 교회운영 병원(예: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 등)이 아닌 곳의 환자, 보호자, 직원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를 목표로 2001년 설립된 일반병원사목부의 활동을 분석하고 앞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방안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일반병원사목을 실시하고 있는 전국 각 교구가 적절한 일반병원 사목방향을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제3부 「병원사목 관계자 의식조사」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요약한다. 의식조사는 19개 병원 환자·보호자(634명), 의료종사자(892명), 원목봉사자(512명)와 본당사목자(270명)를 대상으로 6개월간에 걸쳐 이뤄졌다.
일반병원사목의 목적
전체적으로 80% 이상에 이르는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영적인 돌봄」을 선택했고, 다음으로 「전례 거행」을 병원사목의 목적이라고 응답하였다. 특히 원목봉사자들은 90% 이상이 「영적인 돌봄」(91.7%)이 병원사목의 목적이라고 응답하였다. 이밖에도 신앙지도, 복음선포 등이 뒤를 이었다.
특별히 이 부분에서 원목봉사자들은 다른 구성원들에 비해 「선교」에 대한 선택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보호자들은 「전례 거행」이 병원사목의 목적이라는 응답을 했다.
한편 이러한 영적돌봄에 의한 환자의 치료효과 증대에 대해서 환자·보호자들은 적절한 도움을 주고 있다(5점 만점-사제 3.66, 수도자 3.63, 봉사자 3.31)고 답했으며, 의료봉사자 72.7%, 봉사자 79.8%가 「매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일반병원사목의 필요성
환자와 보호자들은 병원사목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차후 병원에 입원할 때 천주교 원목실 유무를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입원 후 그들이 느꼈던 원목자에 대한 필요성 정도를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가 한 결과 원목사제는 평균 3.94, 원목수도자는 3.86, 원목봉사자는 3.84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의료종사자들도 응답자의 99.5%가 필요성에 동의를 하고 있었고, 전체의 3/4 이상인 77.7%의 응답자들이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다.
앞으로 입원할 경우 병원의 원목실 설치 유무를 고려하겠냐는 물음에 대해 응답자의 88.9%가 많이 고려하거나 어느 정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응답자의 69.1%가 입원 전 해당 병원의 원목실 설치 여부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대답한 것에 비하면 놀라운 변화이다.
또 퇴원 후 예상되는 신앙변화에 대해서도 「매우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51.4%로 가장 많았고 약간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3.9%로 나타났다. 반면 약간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0.9%,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0.2%에 불과하였다.
연구보고서는 이러한 결과가 입원 기간 동안 원목활동을 통해 경험한 긍정적 변화를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며 입원 기간 동안 받은 원목 서비스에 대해 높은 신뢰를 보이는 태도라고 밝혔다.
봉사자 전문성확보 노력
원목사제와 원목수도자를 도와 일반병원사목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약 1000여명의 원목봉사자들은 자신들이 보다 전문적인 소양을 갖춘 봉사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사자의 89.4%가 자신의 봉사활동에 대해 「매우 열심히」(11.6%) 또는 「어느 정도 열심히」(77.8%) 한다고 응답했지만, 가장 어렵게 느끼는 점으로 「병원 봉사를 하기 위해 아는 것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34.2%로 가장 많아 자신들의 봉사 직무에 대한 지식이나 전문성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봉사자들의 80.8%가 더욱 심화된 내용의 원목봉사자 관련 교육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해 원목봉사자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교육이 필요함을 나타냈다.
본당사목과의 관계
병원사목과 본당사목의 관계에 대해 약 89.8%의 본당사목자들은 병원사목이 본당사목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또한 본당사목자와 원목봉사자 모두 「병원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본당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90.3%, 85.3%)고 평가했으며, 「병원신자직원들의 신앙생활도 병원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63.7%)는 견해를 밝혔다.
이처럼 병원사목 활동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림과 동시에 지역본당과의 유기적인 관계도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는데, 원목사제도 지구사제 모임에 참석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89.6%에 이르렀다.
일반병원사목의 전망
의료종사자, 원목봉사자, 본당사목자별로 일반병원사목의 중점 방향에 대한 견해를 비교하면 강조점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원목봉사자는 병원사목이 중점을 두어야 할 일 가운데 「전문 평신도 양성」(40.6%)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으며 의료종사자들은 「환자의 전인적 치료 지원」(70.2%)을 꼽았다. 본당사목자들은 병원사목은 「전문 원목자 양성」(47.7%)이 제일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일반병원사목의 전망에 대해서는 봉사자(95.2%)와 본당사목자(91.8%), 의료종사자(81.0%) 모두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병원사목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본당 사목자들은 약 60% 정도이고, 특히 사제 가운데 참여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52% 수준에 머물고 있어 일반병원사목의 위상을 확립하고 이를 적극 홍보함으로써 원목자의 발굴과 양성이 원활히 이뤄져야 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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