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포시 손을 뻗어 물고기들에게 밥알을 건네는 손(금상)에서 「생명의 나눔」을 엿본다. 엄마의 새끼손가락 하나를 다섯손가락으로 꼭 감싸 쥔 아기의 손(은상)은 엄마의 진한 사랑을 빨아들이는 또다른 길이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생명순환의 여정을 이어가는 철새들의 절묘한 만남은 우리가 파괴해놓은 생태환경으로 눈길을 보내게 하고 뒤이어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자각이 고개를 든다.
주교회의 생명31운동본부(책임=이기헌 주교)가 일상 안에서 생명존중 의식을 일깨우고 생명운동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한 「생명사랑 디카폰카 사진공모전」에서는 생명의 경이와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였다.
낮잠을 자면서도 아기를 보호하려는 듯 손을 뻗은 엄마의 모습, 벼룩시장에서, 동물원에서, 가족과 나들이간 갯벌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상의 삶터에서 「생명」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포착됐다.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엄마 뭣 좀 있어요?」 「동물원에 갔을 때」 등 꾸밈없이 지은 사진의 제목들도 눈길을 끈다.
이번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 90여점 가운데 금상은 최병기(다윗.의정부교구 후곡본당)씨가 출품한 「어느 생명도 소중하게」가 수상했다. 또 은상은 강성규(이시도로.인천교구 서곶본당)씨의 「약속」이, 동상은 박윤창(베드로.서울 개봉동본당)씨의 「생명의 나래짓」이, 가작은 권혁주(라자로.서울 서교동본당)의 「쿨쿨~ 쌔근쌔근~」이 각각 수상했다. 입선에는 김성곤.김정아.나진석.이병호.이우영.이진우.제갈선광씨 등 7명의 작품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11월 13일 오전 11시 군종교구청 회의실에서 열렸으며,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장과 함께 상금이 수여됐다.
이기헌 주교는 이날 시상식 후 『사진 공모전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생명운동이 폭넓게 알려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생명31운동을 확산하고 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전시회 등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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