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요즘도 뉴스에 보면 예루살렘 성지를 둘러싸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이 끊이질 않습니다. 구약성서에 보면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선택된 민족이라며, 이스라엘과 주변국가와의 전쟁에서 늘 이스라엘 편을 들어주시던데, 그렇다면 현재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전쟁도 모두 하느님의 뜻인가요?
A.우리 속담에 『아니 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람들은 자신들이 잘못해 놓고 꼭 하느님께 책임을 돌립니다. 이스라엘은 영적으로 해석했을 때 선택된 사람들의 상징이지만 그것은 자동적으로 은총을 누리는 그런 특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 야훼가 말한다. 너희 눈은 우상을 우러러 보았고 죄없는 사람의 피를 흘렸다. 그러고도 이 땅을 차지할 수 있겠단 말이냐! 너희는 칼을 믿었고 서로 남의 아내를 더럽혔다. 그러고도 이 땅을 차지할 수 있겠단 말이냐!』(에제 33, 25~26).
선택된 민족이라고 하는 것은 생활의 개선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제가 언제가 한 은사 신부님께 『하느님께서는 공정하지 않으십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비만으로 살 빼는데 혈안이 돼 있습니다. 왜 이렇게 불공평합니까?』라고 묻자 신부님께선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신부님께서 미국 유학중에 한국 아이 한명을 입양해서 키우는, 그래서 아이가 셋인 가정을 방문했답니다. 가장이 오기 전에 도착한 신부님은 잠시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형제님이 가슴에 한 아름 선물을 안고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은 파파하면서 달려 왔는데 문제는 한 아이에게만 그 선물을 몽땅 주고 한국에서 입양한 아이에게는 한 개의 선물도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자존심도 상하고 속도 상해서 『아니 한국에서는 아버지가 자식들을 위해 선물을 사오면 서로 싸우거나 상처받지 않게 사이좋게 나누어줍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입니다』하면서 은근히 질책했는데 그 형제님이 웃으면서 아이들 방에 한번 가보라고 했답니다. 가보았더니 자기들끼리 아버지에게 받은 것을 서로 나누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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