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야세르 아라파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성지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간절한 소망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11월 11일 라우히 파투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장에게 보낸 위로 전문에서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세상을 떠난 슬픔』을 전하고 『성지에 조화의 별이 뜨고 두 민족들이 서로 독립을 유지하면서 화해와 협력 속에 살아가도록 평화의 왕자에게 기도를 바치자』고 말했다.
요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아라파트의 사망 직후 성명을 발표해 『아라파트 수반은 자기 민족을 사랑하고 국가 독립을 이끈 위대한 지도력의 인물』이라며 『하느님께서 그를 자비로이 받아들이시고, 성지에 평화를 주시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라파트를 재임 26년 동안, 1982년 9월 15일 첫 만남 이후 2001년 10월 30일 까지 모두 12차례 만났다.
특히 2000년 대희년 기간 중 교황의 중동 성지 방문 때에는 베들레헴에서 함께 자리를 하기도 했다.
교황은 아라파트와 만날 때마다 이스라엘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자치권을 함께 강조해왔다.
교황청은 1994년 10월 25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와 외교사절을 교환해 양국 관심사와 상호이해, 협력을 위한 공식 채널을 유지해왔고 2000년 2월 15일에는 기본협정에 서명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지역 안의 교회 관계자들은 아라파트 사후 이 지역내 교회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내에는 이슬람교도가 300만명에 달하는데 반해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불과 5만명에 그치고, 특히 최근 들어 이들에 대한 정치적, 행정적 차별이 노골화되고 있으며, 보안 당국의 적대적 차별도 눈에 띄고 있는 상황이다.
바티칸라디오와 이탈리아 일간지 아베니레지의 성지 특파원인 그라치아노 모타 기자는 『그들은 지속적으로 이슬람 활동가들의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슬람 무장 투쟁 세력에 충성할 것을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