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성(性)이라고 하면 부끄럽고, 숨기고 싶고, 어두운 부분을 생각하게 되는데 성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봅니다. 가정에서 아이들이 성에 대해 물어올 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몰라도 돼」, 「어른이 되면 알수 있어」라고 하기보다는 아이들의 궁금증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보는 열린 마음이 올바른 성교육의 첫걸음이 될것입니다』
본당 및 중고등학교 현장을 오가며 성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김복천 수사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성교육이라 하면 여성 강사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다소 독보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강의 때는 일부러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을 하고 이웃집 형, 오빠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주려 애쓴다는 김수사.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첫 만남에서부터 그들이 느끼는 벽을 조금이라도 허물어 보려는 노력」이란다. 아이들이 특히 성에 관한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기는 「고해성사 보다 더 어렵다」는 인식을 없애 주고 싶다는 것이다.
한국 「틴스타」 강사로 활동중인 그는 현재 국제 하비에르 학교와 중앙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으며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어머니와 함께하는 성교육」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등 교회 내외 교육 현장에서 성교육을 통해 청소년 및 부모들을 만나고 있다.
수도원 사도직으로 청소년 그룹홈에서 생활한 적이 있는 김수사는 그곳에서 아이들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청소년 성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전문적인 성교육 강사가 부족한 편이고 이에 대한 지원도 부실하고 본당 성교육의 경우, 전문 지식이 없는 주일학교 교사들이 강사로 나서 잘못된 지식 전달로 부작용이 생기는 모습들을 본다』며 교회내 성교육 현실을 지적한 김수사는 『결혼도 하지 않은 사제나 수도자가 어떻게 성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가? 혹은 경험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성적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가?하고 되물어 올 때 난감하다』고 말했다.
『사제나 수도자는 성에 대해 중립적인 차원에서 접근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는 그는 대학원에서 청소년 성문제와 관련한 논문을 계획중이고, 또 총제적으로 성을 이해하면서 성에 대한 정체감을 정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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