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수 신부(광주대교구 벌교본당 주임)는 11여년 전부터 또하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됐다. 자그마한 수동 카메라 한 대.
그리고 또 하나의 눈이 된 카메라 렌즈는 항상 한곳 「사람」을 향해 있다. 어느 노래 제목처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정신부는 틈날 때면 글자그대로 카메라 한 대 둘러메고 아프리카의 광활한 사하라 사막과 세네갈, 모로코, 말리, 티벳 등을 훑었다.
『만남의 되풀이 안에서 세상 안에 선한 사람들이 있음을 확인합니다. 또한 그들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기쁨에 넘쳐 돌아옵니다』
『일상의 모든 순간순간이 자신의 성숙과 완덕에 도움이 되어야한다』는 정신부는 『사진을 촬영하면서 하느님의 모상을 발견하고 또한 사진은 매순간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매개로서 존재한다』고 말한다.
주변의 권유로 처음 사진촬영을 시작할 때 그는 흑백 사진을 찍는 카메라와 컬러 사진을 찍는 카메라가 따로 있는 줄 알 정도로 문외한이다. 점차 「빛」의 매력에 빠졌고 그 빛으로 보듬은 「사람」들의 사진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소재의 대부분은 제3세계 국가에서 만난 때묻지 않은 자연과 소박한 사람들의 미소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사람의 일상을 줄거리로 한 다큐멘터리의 성향도 짙게 묻어난다.
11월 24~30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는 첫작품전의 문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연+사람」을 테마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평화로운 자연 곳곳에 사람이 함께 한 모습 40점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지반 침하로 붕괴 위기에 놓인 성당 신축을 위해 물심양면 힘을 보태주는 은인들을 위한 감사의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 기간 내내 정신부가 직접 차를 대접하며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제목없이 전시될 사진들의 내용 설명을 부탁한 기자에게 정신부는 되풀이되는 듯한 한마디를 덧붙였다.
『사진은 그저 살아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전시 문의=(02)778-7671 평화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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