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산업재해의 희생자, 진폐환자들을 위한 관심과 지원의 손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5년 진폐법 제정 이후 최근까지 8000 여명의 진폐환자가 사망했으며 전국 29개 진폐요양기관에 입원중인 환자는 약 3000명에 이른다. 그나마 병원에서 요양중인 환자는 나은 편. 폐결핵, 결핵성 기관지염, 속발성 기흉 등 9가지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산재요양조차 받지 못하고 집에서 쓸쓸히 죽어 가는 재가(在家) 진폐환자는 전국 6만 여명에 달한다.
노동력을 잃은 재가진폐환자들은 24시간 병고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지만 불합리한 법규로 인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부인이 일을 나가고 없을 때는 혼자 방치돼 있어 최소한의 생계비 보조와 간병 도우미, 가사 도우미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허윤진 신부)가 이처럼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가 진폐환자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위원회는 최근 재가진폐환자 후원회 「더불어 사는 삶」(가칭)을 결성하기로 하는 한편 후원자들의 도움을 청하고 나섰다.
위원회는 80년대부터 위원회 산하 산재사목실을 통해 진폐환자 가정방문과 고충상담을 시행해 왔지만 위원회 자체적인 도움으로는 보다 체계적인 재가 진폐환자 지원활동을 갖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후원회 결성에 나서게 된 것이다.
위원회는 후원회를 통한 재정적 지원을 토대로 간병 및 가사 전문 봉사자 양성, 알코올.가정 상담 봉사자 교육 등을 통해 재가진폐환자 생활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후원회 결성을 위한 첫 발걸음으로 노동사목위원회는 11월 28일 정오부터 인천 부평구 십정동 노동자 쉼터 까페 「삶이 보이는 창」에서 재가 진폐환자 후원회 하루 찻집을 연다. 하루 찻집에서는 후원회 결성 취지 안내, 후원회원 모집, 나눔 시간 등이 마련될 예정.
※후원회 및 하루찻집 문의= 011-9282-1856, 016-256-0367 노동사목위원회 산재사목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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