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난소암 선고를 받았다.
갑작스럽게 살이 빠지고, 배가 불러오기 시작해 병원을 찾은 임원희(다니엘라·45·대구대교구 중방본당)씨. 별일 아닐 것이라 되뇌이며 검사결과를 기다리던 그에게 내려진 것은 암 선고였다.
신자들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1년 뒤 재발, 또다시 수술을 받았다. 완치됐다는 기쁨도 잠시. 2002년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됐다. 1년간의 힘든 항암치료에도 암세포는 또다시 위로 전이돼 3번째 수술을 받았다. 계속 치료를 받아야했지만, 당장의 생활비를 벌어야했다. 대리운전도 하고, 신용카드 신청도 받으러 다녔다. 무리한 탓일까?
올 6월부터 배에 물이 차고, 온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암이 또다시 재발. 수술받아야 하지만, 현재 임씨의 몸상태가 너무 약해져 항암치료만 받고 있다. 1주일에 3000㏄ 정도의 복수를 두차례 뽑아낸다. 발까지 물이 내려가 퉁퉁 붓기도 한다. 예전 163㎝에 57㎏이던 몸이 이제는 40㎏. 뼈만 앙상히 남아있다.
결혼도 하지 않고, 홀홀 단신인 임씨. 언니, 오빠가 있지만, 오빠도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언니도 형편이 어렵다. 지금 지내고 있는 월세방도 본당신자들이 임씨의 딱한 사정을 알고 얻어준 것이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받는 25만원도 월세내고 생활비하면 빠듯하다. 그나마 의료보험되는 약으로 치료를 받아왔지만, 현재 보험이 되지 않는 것으로 바뀌어서 약값과 치료비만 1주일에 30만원이 든다. 입원비도 없어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앞으로 적어도 6개월간은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한달에 100만원 넘는 약값을 어떻게 마련해야할지….
이러한 암담한 상황에서도 임씨는 하느님의 보살핌을 믿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의 머리맡에는 성서가 항상 놓여있다. 창세기부터 요한묵시록까지 3번째 읽고 있다.
『고통스럽고 아프니까 하느님을 더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하느님께서 늘 함께 계심을 느낄 수 있어 외롭지 않아요』
1988년 세례를 받고 10년간 성가대, 레지오, 제대회 등 단체서 활발하게 활동을 했다. 열성적이고 낙천적인 그의 성격처럼 곧 쓰러질듯하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열심히 항암치료를 받고 건강해져야죠. 그래서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싶습니다』
※도움주실 분=우리은행 702-04-107874 (주)가톨릭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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