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
제2부 십계명
제1장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여라”(마태 22, 37)
제2절 둘째 계명
Ⅰ. 하느님의 이름은 거룩하시다 (2142~2149)
둘째 계명은 하느님의 이름을 존경할 것을 명한다. 이름을 존경한다는 것은 그 이름의 주인공을 존경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오직 하느님을 찬미 찬양하기 위해서만 하느님의 이름을 거론해야 한다.
둘째 계명은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을 금한다. 하느님과 하느님께 직접 속하는 예수 그리스도, 성모님, 성인들의 이름을 부당하게 부르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신성 모독은 둘째 계명을 직접 거스르는 죄가 된다. 말로써 하느님을 비난하거나 도발하거나 원망하거나 욕하는 것이다. 직접으로 하느님을 모독할 뜻이 없어도 하느님의 이름으로 타인을 욕하는 것도 신성 모독이 된다.
Ⅱ.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게 부름 (2150~2155)
둘째 계명은 거짓 맹세를 금한다. 맹세는 하느님을 증인으로 하여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인데 자기 주장의 진실성을 하느님께서 보증하신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맹세를 하고서 그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지킬 생각없이 약속하면서 맹세를 하는 것은 거짓 맹세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산상 설교에서 주님께서는 『아예 맹세를 하지 마라. 너희는 그저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라고만 하여라』(마태 5, 34. 37) 하셨다.
하느님을 진실의 증인으로 하여 맹세할 때는 진리를 옹호하기 위하여 또 정의가 요구할 때에 분별력을 가지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 교회법 1199 조 참조).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은 사소한 일에 개입되지 않게 해야 하고, 부당한 권위가 요구하는 맹세는 거부해야 하고, 인간의 존엄성이나 교회의 선익에 반하는 맹세는 거절하여야 한다.
Ⅲ. 세례명 (2156~2159)
우리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마태 28, 19) 세례성사를 받아서 정식으로 신자가 된다. 이 때에 세례명을 받는다. 세례명은 세례성사의 본질적 요소는 아니지만, 수호 성인의 모범을 상기하고 그 전구를 청하는 의미로 정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기도할 때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여러 가지 행사의 시작과 마침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이라는 십자성호(十字聖號)를 긋는다.
이로써 신자는 자신의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우리 생활의 모든 상황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간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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