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조작식품」에 관한 이해의 폭을 한층 넓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가톨릭신문사와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가 「유전자 조작식품,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주제로 11월 20일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강당에서 공동으로 마련한 「제4회 생명윤리연구회 세미나」는 유전자 조작 식품(GMO)의 다양한 측면을 심도있게 논의해 보는 기회가 됐다.
발제 및 종합토론, 질의 응답 등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시민, 성직·수도자, 각계 관련 전문가 등 500여명의 청중이 운집, 유전자 조작식품에 대한 시대적 관심을 여실히 드러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마산교구장)는 이날 세미나 인사말을 통해 『우리의 식탁에 유전자 조작식품이 오른지 오래되었으나, 이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세미나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유전자조작식품에 관한 찬성·반대의 논리를 들어보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유전자조작식품의 정체와 식량문제의 본질」을 주제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대구가톨릭대학교 전헌호 신부는 『굶주리는 사람이 15~20억명에 달하고, 한해에 기아로 사망하는 사람이 2000만명에 달하는 현실에서, 일반적인 식량증산의 방법은 한계에 달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그리스도교의 강인한 영성과 우리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명공학 유래 작물이 가져다 주는 이점」을 주제로 두 번째 발제에 나선 김태산씨(농촌진흥청 농업생명공학연구원)는 『생명공학기술은 지난 수천년동안 식량난 해소에 기여한 관행의 작물 개량기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관행의 기술이 갖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생명공학기술을 사회적 합의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전자조작식품 반대 생명운동연대 김은진 사무국장은 「GMO의 현황 및 소비실태」란 주제의 세 번째 발제에서 농업·환경·생태계와 인간을 살리는 본질적인 대안으로 ▲GMO의 위험성 인정 ▲GMO 규제를 위한 특별법 제정 ▲유기농업의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GMO 문제의 사회경제적 측면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마지막 발제에 나선 대구경북환경연구소 허남혁 연구기획부실장은 『과학 기술 결과물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검증과정을 위해선 「과학 기술의 민주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알림=유전자조작식품 세미나에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발제집이 모자라 빈손으로 돌아가신 분이 많습니다.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발제 원고는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홈페이지 www.cbck.or.kr/bioethics 에서 보실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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