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
제2부 십계명
제1장 『내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여라』(마태 22,37)
제3절 셋째 계명
Ⅰ. 안식일(安息日) (2168~2173)
십계명의 셋째 계명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것이다. 안식일은 하느님을 찬미하려고 정한 날이다. 하느님 찬미의 첫째 이유는 천지 창조이다.
『주님께서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시고, 이레째 되는 날 쉬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께서 안식일에 복을 내리시고 거룩한 날로 삼으신 것이다』(출애 20, 11).
또 안식일은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해방시키신 것을 기념한다.
『너는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하던 일을 생각하여라. 너의 주 하느님이 억센 손으로 내리치고 팔을 뻗어 너를 거기에서 이끌어 내었다. 그러므로 너의 주 하느님이 안식일을 지키라고 너에게 명령 하는 것이다』(신명 5, 15).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자르는 것을 보고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시비를 걸어오자 주님께서는 이렇게 응수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마르 2, 27~28).
Ⅱ. 주님의 날 (2174~2176)
부활의 날
예수님께서는 「주간 첫날」(마르 16, 2)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셨다. 「첫째 날」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로서 최초의 창조를 상기시키고, 안식일 다음 날인 「여덟째 날」(마르 16, 1 마태 28, 1) 은 역시 부활 날이지만 예수의 부활로 시작된 새로운 창조를 의미한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이 날이 모든 축일 중의 첫째 축일이고 주님의 날(Dies dominica 主日) 이다.
주일-안식일의 완성
주일은 구세주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면서 구약의 안식일의 정신과 규율을 완성하는 날이다. 주일에 그리스도인들은 창조주이시고 구세주이신 하느님을 공적으로 가시적으로 정기적으로 예배하는 날이다. 교회 초기부터 사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신』(마르 2, 28)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을 주일로 삼았다(사도 20, 7 참조).
주님의 날은 그리스도의 날이고, 성령의 날이기도 하다. 유다인의 과월절 다음 여덟번째 주(週)의 첫날인 오순절(五旬節)에 성령께서 강림하셨고, 그날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3000명의 군중이 세례를 받았다(사도 2, 41 참조). 이렇게 주일은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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