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 교황청은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에이즈의 희생자가 되는 비율이 훨씬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이러한 여성의 에이즈 희생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청 보건사목평의회 의장 하비에르 로자노 바라간 추기경은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여성은 남성보다 무려 2.5배나 감염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추기경은 여성의 이러한 취약성에 대해 교황청은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가정과 공동체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의 감염이 늘어날수록 사회 붕괴의 위험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지난 1980년대 에이즈의 만연이 심각해진 이래 지금까지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2200만명에 달하고 현재 4200만명이 에이즈에 감염돼 있다.
성명서는 유엔의 통계를 인용해 2003년 한해에만 에이즈로 인해 290만명이 사망했고 480만명이 새로 감염됐다.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 에이즈 확산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인도에서 3100만명, 중국에서 1800만명이 에이즈로 인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동안 에이즈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어린이들이 1150만명에서 1500만명으로 늘어났고 이들 중 대다수가 아프리카 지역에 살고 있다. 2010년까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선 1840만명의 에이즈 고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특히 이러한 에이즈 만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며 정부 당국과 의료계에 이를 막기 위한 대책 강구를 촉구하고, 이들에 대한 각별한 보살핌을 당부해왔다.
교황은 특히 2005년 세계 병자의 날 담화문에서 『에이즈의 비극은 현대 사회의 영적인 병리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에이즈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먼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건전한 성 윤리 교육을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바라간 추기경은 지난 2001년 유엔 연설을 통해 지적한 바와 같이, 감염자에 대한 어떤 형태의 차별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에이즈 감염률이 높은 사회 계층에 대한 배려, 에이즈 고아들에 대한 보살핌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추기경은 아울러 각국 정부의 에이즈 퇴치를 위한 적절한 대처와 함께 선진국들이 저개발국의 에이즈 만연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각종 지원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추기경은 에이즈의 퇴치를 위해서는 치료약의 가격을 지금보다 내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전세계의 가톨릭 교회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에이즈 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의료적, 사회적, 영적, 사목적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 교회는 현재 전세계 에이즈 치료 센터의 25%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