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외신종합】 교황청은 최근 유엔이 인간복제금지협약 대신에 인간 개체 복제를 반대하는 정치 선언문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 이는 실제적으로 생명의 존엄성 수호에 아무런 실효가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교황청 생명학술원장 엘리오 스그레치아 주교는 11월 22일 유엔 총회 선언문 채택에 대한 우려 성명을 발표하고 구속력을 갖는 협약 대신에 선언문을 채택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스그레치아 주교는 특히 배아복제로 인해 발생하는 배아에 대해 「인간 존재」(human being)라는 용어 대신에 「인간 생명」(human life)라는 용어를 쓴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스그레치아 주교는 『원안보다 현격하게 후퇴한 입장』이라며 『「인간 존재」를 대치한 「인간 생명」이라는 용어는 애매하고 심지어 아무 소용없는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즉 단순한 하나의 세포 역시 「인간 생명」의 범주 안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엔 총회의 결정은, 공식적으로 배아복제실험을 인정할 수는 없다고 해도, 생식과정 자체를 인간의 존엄성과 유리된 것으로 보고, 인간 배아를 단순한 실험 대상으로 여기려는 사고방식이 바탕에 깔려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유엔은 인간 배아 복제의 전면 금지 협약안과 치료 복제에 한해서 허용하는 두 가지 안이 대립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바 있다.
코스타리카가 제출한 협약안은 62개국의 동의를 받아 생식용이든 치료용이든 전면적인 배아 복제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벨기에가 제안해 22개국의 지지를 받은 협약안은 인간 개체 복지는 금지하되 치료용 연구에 한해서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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