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adventus)이란 용어는 이교 세계에 기원을 둔 그리스도교 용어이다. 예배 관점에서 볼 때 이 용어는 신이 자기 신도들을 만나러 자기 신전에 연중 한번 찾아오는 것을 뜻한다. 이와 비슷하게 궁중 예절도 이 대림(adventus)이란 용어로써 한 중요 인사의 즉위 또는 부임 즉 첫 공식 방문을 가리키게 되었다.
교회에서는 초세기에 그리스도교의 저서들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사람들 사이에 오심을 나타내기 위해서 대림(adventus)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즉 그리스도의 육화, 세상 끝날에 구원 사업을 완성하러 영광스러이 오심(재림)을 이 용어로써 표현하였다. 그러므로 대림 전례를 드리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기쁨 중에 항상 깨어 기다림, 희망, 회개라는 본질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도록 불린다.
기다림의 태도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특징을 이룬다. 왜냐하면 계시의 하느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에게 당신의 신실함을 드러내신 약속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림시기 동안 교회는 약속된 메시아를 기다리는 히브리인들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차원에서, 그 약속의 결정적 구현인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 결과 대림시기에는 「희망의 하느님」(로마 15, 15)을 기념하며 기쁨에 찬 희망을 체험한다(로마 8, 24~25 참조). 대림 첫 주부터 부르는 입당송의 시편 24편이 그런 의미를 잘 드러내고 있다: 『주님, 제 영혼이 당신을 우러러 뵙나이다. 저의 하느님, 당신께 굳이 바라오니, 이 바람을 헛되이 마시옵소서. 원수들이 저를 두고 좋아라 기뻐하지 못하게 하소서. 당신께 바라는 자는 부끄러울 이 없으리이다』
또한 그리스도 안에 오신 하느님은 인간에게 끊임없는 회개를 요청하기에 대림시기는, 특히 세례자 요한의 선포를 통해서 본 대림시기는, 주님의 길을 준비하고 곧 오실 주님을 맞을 수 있도록 회개하라는 초대의 시기이다.
4주간으로 구성된 대림시기는 두 시기로 이루어져 있다. 첫 시기는 대림 첫 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로, 이 시기에는 종말에 대한 기다림을 뚜렷이 드러내면서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도래를 기다리도록 신자들의 마음을 준비시킨다. 두 번째 시기는 12월 17일부터 12월 24일까지로 더욱더 성탄 준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두 시기가 각각 담고 있는 특징과 의미는 특히 두 개의 대림 감사송 안에서(대림 감사송 I, II) 잘 드러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대림시기 전례는 복음 안에서 그 의미가 잘 드러나고 있는데, 제1주일은 주님을 기다리는 것에 관한 것으로 『깨어있으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제2,3주일의 복음은 세례자 요한에 관한 것으로 『회개』를 강조하며, 제4주일은 요셉에게 한 예고(가해), 마리아에게 한 예고(나해),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다해)에 관한 복음을 전해준다. 그리고 사도의 서한은 예언자들의 예언이 예수님 안에서 어떻게 완성되었는가를 증언한다.
대림시기 전례문에서는 특히 마리아, 세례자 요한, 이사야 예언자가 부각되고 있다. 이 시기에 마리아를 부각시키는 이유는 구원신비와 마리아와의 관계, 그에 대한 마리아의 협조에 대해 강조하는 전례시기이기 때문이다. 세례자 요한의 경우는 그의 임무가 메시아의 전령으로 주님의 길을 준비하고 이스라엘에게 「구원 받는 깨침」(루가 1, 77~78 참조)을 제공하며, 이미 당신 백성 가운데 계시는 그리스도를 지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주 오래된 전체 교회의 전통에 따라 이 시기에 이사야 예언서를 읽는데, 그 이유는 다른 예언서들에서 보다 이사야 예언서에서 아주 어렵고도 결정적인 상황에 처해있던 선택된 백성(이스라엘)을 위로하였던 큰 희망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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