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덕하리에서 중증 장애인들의 보금자리 「덕하리 나눔터」를 운영하고 있는 안준영(크리산도.55)-성효련(다리아.55)씨 부부. 정신지체 중증 장애를 갖고 있는 자식들 걱정과 뒷바라지에 세월가는 줄 모르며 살고 있는 억척스런 부부다. 생면부지 아이들을 하나 둘 거두어 키운 것이 벌써 5년째.
울산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던 안씨 부부는 본당에서 레지오와 성가대 단원으로 활동하던 평범한 신앙인이었다. 그러다 99년 8월 우연한 기회에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오갈데 없는 당시 4살의 현석이를 키우게 되면서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됐다. 이미 장성한 두 자녀의 부모였던 안씨 부부는 너무나 불쌍한 현석이를 보고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 이 아이를 가족으로 맞아들였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이들 부부에게 모여들게 됐고 그때마다 「뭐 숟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되겠지」란 생각으로 하나 둘 아이들을 거둔 것이 현재 7명으로 늘어났다. 원래 8명이었는데 지난해 여섯살배기 지숙이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지숙이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 어린 것이 부모의 사랑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병으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그 불쌍한 아이는 영원히 우리 부부의 가슴에 묻혀있습니다』
이들 가족의 한달 생활비는 대략 300여만원. 카센터를 그만두고 학원 운전기사와 아르바이트 등을 해서 번 돈 130여만원 갖고는 계산상으로 도저히 생활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하느님의 은총때문일까! 신비롭게도 쌀이 떨어지고 연료가 바닥날 때 쯤이면 필요한 양식과 연료를 채워주는 은인들이 늘 나타났다. 안씨 부부는 이 모든 것을 하느님의 은총과 성모님의 도우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안씨 부부. 세상 누구보다 맑고 깨끗한 영혼을 가진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고통과 근심이 모두 사라진다고 한다. 이들 부부에게 가장 큰 소망과 바람은 모든 자식들이 건강하게 오손도손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나머지는 모두 하느님께 맡기고 최선을 다해 살면 들어주실 것이라 믿고 있다.
『우리 부부는 한번도 이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한다는 생각을 가진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들로부터 희망과 사랑을 배우고 깨닫게돼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아이 한 명 한 명이 하느님께서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자 천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대림시기. 이들 부부의 나눔과 사랑은 모든 신앙인들에게 「참 나눔」의 의미를 일깨우고 있다. 안씨 부부는 오늘도 하루 일을 마치며 기도를 바친다. 가장 비천하고 낮은 곳에서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7명의 천사들에게 사랑의 빛을 충만히 비추어주시길….
※자원봉사 및 후원상담=(052)260-4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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