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키워 주신 마리아 구호소 가족들과 이만큼 자라도록 도와 주신 분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저는 꼭 살고 싶어요』
3살 때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고 마리아 구호소의 보호시설에서 성장, 소년의 집(고등학교 과정)을 거친 23살의 김수진(젬마)양은 눈망울이 너무 이쁜 아직 어린티가 나는 아가씨이다. 졸업 후 유치원 보조 교사로 일하면서 이 병을 앓기 전인 2003년까지 송도본당(주임=이수락신부)의 청년회에서 적극적인 할동을 하면서 착실하게 신앙생활을 해 왔다.
수진양은 2004년 들어 오른쪽 발가락 한 개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하지족부괴사 및 하지순환장애였다. 결국 1월 26일 우측 하지 2개를, 2월 19일에 괴사부 절단술을, 4월 27일에 오른쪽 발가락 전부를 절단한 수진양은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주어진 것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빠르게 진행되어 가는 병마는 수진양을 더욱 절망하게 만들었다. 8월 26일 족부괴사로 하부 절단 수술을 받아 오른쪽 다리를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다. 병원에서는 절단된 다리의 뼈가 자라기 전 보조기를 맞추어야 한다고 했다. 그나마 그렇게라도 걸을 수 있다면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런데 왼쪽 발가락에 또 다시 이상이 생겨 이대로 두면 하지마저 절단을 해야 하며 급기야 생명까지 위험하다고 했다. 23살의 수진양이 감당하기엔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저는 신앙인이고 천성이 명랑한 편이라 아직까지는 웃음을 잃지 않았는데 이젠 자꾸만 슬퍼지고 병원에 누워 있는 게 바늘방석 같기만 합니다』
그런데 지난 11월 9일 동아대 병원에 입원한 수진양에게 한가닥 희망이 생겼다.
병원측에서 혈관촬영 결과 왼쪽 다리를 절단하기 전 최후의 방법으로 골수이식을 해보자고 했다. 성공하면 남은 다리를 잃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본인의 골수로 이식하는 것이니 골수는 해결되었지만 문제는 수술비였다. 그 동안은 본당의 빈첸시오 회원들과 사회복지 재단에서 도움을 주어 수술을 했지만 이제는 더이상 도움을 청할 데가 수진양에겐 없다.
『저는 꼭 살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받은 사랑을 꼭 실천하고 싶어요』
병상으로 스며드는 햇살 속에서 절망 대신 희망을 본다는 수진양.
지금까지 수진양을 곁에서 지켜주고 있는 마리아구호소의 이사벨라 수녀는 『부모는 물론 가족도 없고 돈도 없이 살면서도 모든 것을 은총의 선물로 받아 안는 신앙인』이라면서 『절망보다는 희망과 용기를 선택할 수 있게 주위의 도움이 간절하다』며 애틋한 마음을 나타냈다.
※도움주실분=우리은행702-04-107881 (주)가톨릭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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