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가 하삼두(스테파노.46)씨에게는 일상에서 순간순간 스치는 모든 것들이 묵상의 모티브가 된다. 흔들리는 나뭇가지, 책갈피 사이 단풍잎, 성당에서 마주친 수사의 뒷모습, 정겨운 벗과 나눈 대화…. 그의 눈과 마음속에 들어온 일상의 이야기들은 그날의 복음말씀에 투영되고 다시금 화선지에 옮겨진다. 그에게 「명상그림」은 매일의 신앙고백을 담은 일기다.
특히 작품들은 폭넓은 주제를 소화하고 있어 여러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둔 듯 다채롭다. 「일필휘지」하듯 단숨에 그려낸 것도 특징. 힘껏 내리꽂아 멈춘듯 혹은 아직 못다한 이야기의 여운을 남기듯 붓터치를 뽐낸다.
하씨는 최근 자신의 신앙여정을 진솔하게 담은 작품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지금 여기」를 주제로 한 명상그림모음집이다. 자연에서 느끼는 하느님의 은총, 어린시절의 추억, 삶에 대한 성찰 등으로 분류해 100여점의 그림과 글을 실었다.
한편 12월 한달간은 그림집 발간을 기념해 세차례에 걸쳐 「하삼두의 명상그림전」도 마련한다. 개인전으로는 다섯 번째이다. 12월 15~21일 서울 아트-사이트 갤러리, 16~22일 부산 KBS 방송총국 전시실, 23~31일 왜관 성베네딕도 피정의 집에서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왜관 성베네딕도 피정의 집 홈페이지 「하삼두 그림방(cassiano.org)」에서는 하씨가 연재하고 있는 그림과 글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및 책자 문의=019-579-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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