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극」을 통해 건전한 사회구성원을 키우고 학생을 중심으로 한 교육환경이 널리 전파되길 기대합니다』
베테랑 연출가로 더 잘 알려진 박은희(율리아.51.서울 명동본당)씨는 우리나라에 「교육연극(Theatre-in-Education.TIE)」의 개념과 방법을 처음 들여와 전국적으로 전파한 「교육연극의 사도」이다.
12월 3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교육연극 전문극장 「시민 교육연극 센터」의 개관을 앞두고 운영을 맡게 될 박씨를 만났다.
새로 개관하는 「시민 교육연극 센터」는 인천 용현동본당이 문화관광부의 지원으로 꾸민 소극장이다. 박씨는 이곳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연극 워크숍은 물론 연극 아카데미와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칠 계획이다.
『「교육연극」은 연극방법을 활용한 사회화 교육 과정의 하나로 연극에 대해 배우고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 계발은 물론 협동심과 사회성 향상을 적극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박씨는 또 『「교육연극」은 공연이 목적이 아니라 제작 과정 중에 이어지는 토론 등이 중심으로 진행된다』며 『국어 등 다른 교과 과목을 가르치는 교육방법으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차세계대전 후 「교과서 없는 교육」의 하나로 영국에서 처음 선보인 「교육연극」은 5~19세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성인과 노인 프로그램으로도 응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지난 87년 연출가로서의 역량을 재충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박씨는 자료를 수집하던 중 교육연극을 접하게 됐다. 이후 미국과 영국 등지서 교육연극학을 전공하고 92년 귀국해 서울교육극단을 창단, 본격적인 교육연극 보급에 나서왔다.
특히 박씨는 국내 워크숍은 모두 무료로 실시해왔다. 주입식 교육의 부작용에 찌들어있는 우리 학생들의 자발성을 키우고 국제적인 감각 향상을 돕는 목적에 더욱 큰 의미를 두었기 때문이다.
『교육연극 전문시설이 성당 안에 마련된 것 또한 하느님의 새로운 이끄심』이라는 박씨는 『앞으로도 교회는 물론 지역민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 다양화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학에 정규교육과정이 마련돼 「교육연극」 전문가가 지속적으로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974년 극단 「고향」의 입단을 시작으로 연출가로서의 기량을 발휘해온 박은희씨는 재창작극 「불」 등 50여편의 연극을 비롯해 오페라와 국악공연 등 다양한 무대를 연출해왔다. 최근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겸 상임연출을 역임했으며 전국 각 대학에서 연극이론과 실습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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