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사목적 대안
Ⅱ. 사목적배려
이제는 가정사목을 사목의 일개 영역이 아닌 핵심 영역으로 보는 인식의 대전환이 요청된다. 아울러 가정사목 대상을 신자 가정에만 한정하지 않고, 사회 모든 가정으로 확대하는 폭넓은 사목을 펼쳐야 한다.
가정 중심적인 사목의식을 바탕으로 지역교회가 가정사목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교구나 본당 차원에서 성윤리 교육과 혼인, 출산, 남녀의 올바른 애정 문제와 자기 표현 등을 심리학적, 의학적, 신학적 견지에서 설명하는 강연회나 세미나를 준비해야한다.
▲부부 중심으로 가정사목이 현실화돼야 하며, 이를 위해 부부와 가정생활에 관한 교도권의 많은 문서와 전문적 연구 자료를 작성하는 데에 실제로 부부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
▲교회는 혼인성사의 참된 의미를 깨우치고자 시도하는 여러 가정운동을 통해 새로운 체험을 한 소수 부부의 삶에 다른 부부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교육적 배려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본당의 가정사목은 가정문제와 관련된 전문 기관 및 가정운동 관련 단체와 유기적인 연결이 이뤄져야 한다.
▲강론과 전례는 부부와 가정의 요청이 무엇인지를 세심하게 고려하면서 거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례집과 같은 자료를 많이 발굴하고 생활교리를 연구, 토의, 체험을 나누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한 가정이 본당 내 다른 가정과 함께 생활을 공유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각 가정은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 특히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가정사목을 전개할 때에는 가족관계에 비중을 둬야 하고 가족 단위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야 한다.
가족단위 프로그램은 우선 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온가족이 일정기간 다른 가정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대화나 친목을 위해서가 아니라 신앙성숙을 위해 온가족이 함께 모이며, 가족 구성원 개개인에 대해서도 교육기회를 충분히 배려해야 한다. 또한 교육과정에 해당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프로그램은 본당 사목과 연계돼 운영되고, 인접 본당과 연합해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
각 교구에서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소공동체 사목은 무엇보다 가정들의 참여와 활동에 중점을 둬야 한다.
▲본당 사제의 사목적 배려
본당 사제들은 가정생활에 관한 지식을 배양해 기혼자들이 부부 생활과 가정생활에서 그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사목 수단으로 도와야 한다.
▲가정생활을 돕는 주일학교 교육
가족, 친지들을 이해하고 건전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
▲가족치료와 상담을 위한 전문인 육성
오늘날 가족변화 특성을 고려할 때 가족치료와 상담이 절실히 요구된다.
▲가족복지 정책과 가정사목
가족복지 대상은 다양하나 무엇보다 빈곤.한부모.미혼모.노인.자녀방임 및 학대.맞벌이 가족, 소년소녀 가정을 지원하는 서비스와 보충 서비스, 가족대리 서비스 등이 필요하다.
▲이혼자와 재혼자를 위한 사목적 배려
이들이 교회에서 배제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하며, 하느님 말씀을 듣고 기도생활에 참여하고 비록 영성체는 할 수 없지만 성찬의 신비에 참여하는 길이 열려있음을 일깨워줘야 한다.
▲한부모 가정과 조손(조부모.손자녀) 가정에 대한 사목적 배려
일시적 보조 차원을 넘어 법률적, 정책적 개선을 통한 장기적이고 체계적 보호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는 가정에 대한 사목적 배려 : 피해 여성 다수가 겪는 후유증에도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매맞는 여성을 위한 쉼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력해야 한다.
▲홀몸노인을 비롯한 소외된 이들 가정에 대한 사목적 배려
홀몸노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반드시 요청된다. 또한 약물.알코올.도박중독자.정신병자를 가족으로 둔 소년소녀, 이주노동자, 군인, 선원 등 유동생활을 하거나 가족과 장기간 떨어져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도 요청된다.
▲가정사목을 위한 기관과 시설 운영
각 교구와 본당 가정사목 지원을 위해 가정사목연구소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 가정사목연구소와 가톨릭대학교가 협력해 가정사목 전문 과정을 개설하고 전문가 자격증을 수여하는 것도 권장한다.
▲매스 미디어 활용
복음과 하느님 나라 가치에 부합할 수 있도록 매체들을 이용하는 일에 가정은 예민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러한 가정의 임무 수행을 지도하고 후원하는 효과적 가정사목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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