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본지 기획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에 보내주신 독자여러분의 정성은 여느 때 보다 더욱 많아졌고 또 풍성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한 해 동안 「사랑 나눌수록∼」에 실린 사연은 총 22건. 사연의 주인공을 돕는데 써 달라며 전국 방방곡곡 심지어 해외에서도 성금이 답지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정성은 총 2억6500여만원입니다.
수술비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환자도, 집이 없어 길거리에 나앉을 처지였던 장애인도 독자 여러분의 정성으로 새 삶을 찾게 되었습니다.
나눔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진정한 나눔을 통해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 새 생명을 받았습니다
중증 간경화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신위식씨(5월 30일자 보도). 간경화로 투병중이면서도 성당 공사 걱정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신씨의 사연이 보도되자 전국 각지에서 자신의 간 일부를 기증하겠다는 연락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 부적합 판정을 받아 결국 신씨는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올 8월 중국으로 건너가 간이식수술을 받았다. 9월초에 귀국한 신씨는 현재 집에서 요양중이며 내년 초 자신이 근무하던 대구 북구청 건축과에 복직할 예정이다.
신씨는 『많은 신자들의 도움 속엔 가톨릭신문을 본 개신교 신자들의 사랑도 있었다』며 종파를 초월한 사랑 나눔에 감사해했다.
언어.청각장애 아내의 간병을 받으며 급성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던 정원진(요셉)씨(2월 29일자 보도)는 4월 동생의 골수이식을 받고 퇴원해 요양중이다. 사글세방에 살며 치료비 때문에 고통받던 정씨는 독자들이 보내준 2400여 만원의 정성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정씨는 『아직 감염 위험 때문에 성당에 나가지 못해 아쉽다』며 은인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박유나.근효 남매(7월 25일자 보도)도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현재 건강을 회복해 학교에 다니고 있다. 독자들이 보내준 1500여 만원의 정성은 모두 남매의 세 차례 수술비로 쓰였다. 남매는 향후 5년간 별다른 후유증이 발병하지 않으면 완치 판정을 받을 것이라고 어머니 이혜란(헬레나)씨가 알려왔다.
■ 희망을 주셨습니다
3도 화상으로 인해 순식간에 변한 자신의 모습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제는 절대로 거울을 보지 않겠다던 베트남 노동자 혜인씨(10월 24일자 보도). 피부도 인종도 틀린 낯선 이국의 노동자에게도 독자들의 정성은 끊이지 않았다. 혜인씨는 일면식도 없는 한국 신자들이 보내준 성금을 받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현재 혜인씨는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내년 1월에 한차례 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병원 측에서는 두 세 차례 수술을 받으면 화상 부위가 거의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혜인씨도 이름 모를 독자들의 도움에 용기를 얻어 새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 용기를 갖겠습니다
페인트칠 도중 화재가 나 전신에 화상을 입었던 신현미씨(5월 2일자 보도)는 현재 수 차례 수술을 받은 후 퇴원했다. 생명이 위독했던 신씨는 다행히 독자들이 마련한 수술비로 급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신씨는 아직 혼자 걷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
신씨의 어머니 이복술(막달레나)씨는 『하느님께 그리고 도움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는 말밖에 못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뇌종양의 일종인 「두개인두종」을 앓는 오준영 어린이(3월 14일자)는 현재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뇌 이상으로 정신적인 문제가 악화되고 다리가 휘어지는 정형외과적 장애도 발생해 조만간 서울대병원 정신과에 입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준영 어린이 가족은 『신문사를 통해 확인한 이웃의 온정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쾌를 위해 기도하며 싸워갈 것』이라는 의지를 전해왔다.
골수이형성 증후군 앓는 박혜란양(3월 28일자)은 보도 이후 수소문 끝에 골수조직이 일치하는 사람을 찾아 올 5월 골수이식수술을 받았다. 이후 상태가 호전되는 듯 했으나 다시 폐에 이상이 생겨 현재 치료중이다.
이밖에도 희귀 난치병 앓는 임유희씨(6월 27일자), 심실 중격 결손증 앓는 김진혁군(5월 16일자), 원시신경외배엽성 종양 앓는 김현영양(11월 7일자) 등도 독자들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는데 큰 힘을 얻었다. 하지만 병 자체가 워낙 장기적인 치료를 요해 아직도 통원 및 입원치료를 받으며 투병중이어서 독자들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한 형편이다.
■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열심히 항암치료를 받고 건강해져야죠. 그래서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이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싶습니다』
난소암을 앓고 있으면서도 꼭 건강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던 임원희씨(11월 21일자)가 12월 7일 선종했다. 임씨가 선종한 날은 마침 독자들의 성금 1100여만원이 임씨에게 전달된 날이어서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임씨의 유가족은 성금 일부를 장례식 비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형편이 어려운 임씨 조카의 학비로 쓰기로 했다고 신문사에 알려왔다.
■ 사랑 나눔에 함께 하려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는 2주 혹은 3주에 한번 독자여러분과 교회 내 여러 기관 단체 종사자들의 제보로 전해진 딱한 사연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호소 기사 말미에는 본지가 개설한 은행의 계좌번호를 게재합니다.
기사가 보도된 후 3주에서 길게는 두 달 여간 독자여러분이 본지 계좌로 보내주신 성금은 수합 돼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달됩니다.
본지는 또 성금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의 성명과 성금내역을 광고를 통해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어려운 이들을 위한 사랑 나누기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박유나·근효 남매 어머니 감사편지
“다시 웃음꽃 피웠습니다”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박유나.근효 남매(7월 25일자 보도)의 어머니 이혜란(헬레나.의정부교구 송산동본당)씨가 독자들에게 보내온 감사편지입니다.
+ 찬미예수님
주님의 무한한 은총으로 저희 가정에 또 다시 작은 웃음꽃을 피울 수 있게됨을 살아 계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 드립니다.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형제 자매님들께서 베풀어주신 커다란 사랑은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이 무너져도, 나의 사랑은 결코 너를 떠나지 않는다』는 주님의 말씀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향후 5년정도의 시간을 두고 계속 정기적인 검진과 앞으로의 상황들을 지켜보아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큰 사랑으로 아이들이 매일은 아니어도 학교에 다시 갈 수 있다는 것 자체도 저희에게는 큰 은총입니다. 다시 한번 형제 자매님들의 따뜻한 마음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모든 가정에 주님의 평화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이 헬레나 올림
◆ 서울 한강성심병원 감사패 받아
본지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제작팀은 12월 18일 오후 1시 한림대학교 의료원 한강성심병원에서 열린 병원 개원 33주년 기념식에서 현인규 병원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한강성심병원은 「사랑 나눌수록∼」 기획이 평소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환자 중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후원하는 데 기여한 것에 감사를 표하며 본사 박태봉 서울지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본지는 「화염화상 입은 신현미씨」, 「가스폭발로 중화상 입은 김인향씨」, 「화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베트남 노동자 혜인」씨 등 세 건의 사례를 병원 사회복지과를 통해 접수받아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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