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의 아버지」로 불리며 꽃동네 인곡자애병원 방사선과에서 15년간 자원봉사 활동을 해온 박고열(세례자 요한)씨가 12월 17일 오후 9시20분께 꽃동네에서 선종했다. 향년 70세.
금년 1월 식도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온 박고열씨는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로 건강이 극도로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선종 직전까지 봉사활동에 전념해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고인은 또 유언으로 안구와 시신을 기증해 이승의 삶을 다하면서까지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박고열씨와 아내 김정자씨는 결혼 당시 50세가 넘으면 사회를 위해 봉사하기로 언약을 맺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부가 1989년 4월 27일 꽃동네에 들어와 박씨는 꽃동네 병원에서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며, 아내는 환자들을 간호하며 15년간을 봉사해왔다.
박고열씨의 사심없는 자원봉사와 이웃 사랑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지난 1997년에는 대구대교구가 주관하는 제1회 대구 가톨릭 사회복지대상 사회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의 장례미사는 12월 19일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 대강당에서 오웅진 신부 주례로 봉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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