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대축일을 맞이하여 성모 마리아는 어떤 분이신가를 묵상하겠습니다.
성부의 사랑스러운 딸이신 마리아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의 작품이고, 그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이 성모 마리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자의 어머니로 택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품위에 맞게 원죄에 물들지 않도록 창조하셨고, 이 사실을 교황 비오 9세께서는 1854년에 신자들이 믿어야 할 진리로 선포하셨으며 이 교리가 선포된지 4년후인 1858년에 성모님은 루르드에서 벨라뎃다에게 발현하시어 다시 한번 알려 주셨습니다.
이 교리는 성서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창세기 3장 15절에서 예언된 뱀의 머리를 짓밟을 하와의 후손이란 구세주를 가르키는 동시에 하느님께서 뱀의 공격으로부터 구해준 여인(묵시 12, 13~16)인 마리아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창세기에서 마리아는 이미 죄악과 사탄의 상징인 뱀의 머리를 짓밟을 제2의 하와로 예언된 존재이므로 창세기에서 제2의 아담인 구세주로 예언된 예수님처럼 죄악의 영향을 받을 수 없습니다.
첫 하와의 불순종으로 맺어진 죄악의 매듭이 둘째 하와인 마리아의 순종으로 풀리게된 것입니다.
주님의 어머니이신 동정 마리아
성서에는 많은 경우에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예수의 어머니』란 칭호를 사용합니다(요한 2, 1:사도 1, 14). 또한 예수님이 구세주이시므로 『주님의 어머니』란 호칭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불렀고, 예수 그리스도 역시 하느님이시므로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는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천주의 모친)란 명칭으로 불렀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분리하여 생각하던 네스토리우스 이단에 대항하여 마리아가 낳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도 신성과 인성이 온전히 하나로 결합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표현이었습니다.
또한 에페소 공의회는 나중에야 하느님의 아들로서 높여졌다는 이단설도 완전히 배척하기 위하여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표현했습니다.
성서는 마리아에게서만 태어난 예수님을 하느님과 본질이 같으신 분(필립 2, 6)이고, 하느님과 똑같으신 분(요한 1, 1)이며 하느님의 아들(루가 1, 32. 35)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육화교리의 일부이며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임을 부인하는 것은 하느님이 인간이 되었음을 부인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어머니가 우리 육신만의 어머니가 아니라 영혼과 육신이 결합된 우리 자신의 어머니이듯이 성모님도 예수님의 육신만의 어머니가 아니라 신성과 인성이 결합된 하느님이시며 인간이신 분의 어머니이므로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로 부르는 것은 타당합니다. 교회는 이를 기억하기 위하여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성령의 짝이신 마리아
가브리엘 천사가 처녀인 마리아를 방문해 성령의 능력으로 하느님의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말씀을 들은 마리아는 그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된분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마리아는 하느님의 사업에 초대되고 성령께서 온전히 역사하시도록 자신을 성령께 맡겨드림으로써 성령과 가장 친밀한 일치를 이루셨습니다. 이 일치는 교회와 성령과의 일치에 있어 모델이며 모범입니다.
모든 피조물 중에서 성모 마리아에게만 부여된 성령과의 특별한 일치로 인하여 교부들은 마리아를 성령의 짝이라고 말하였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령의 성전(지성소)이라고 불렀으며 교황 바오로 6세는 천주 성령의 영원한 거처라고 표현하셨습니다.
마리아 신심이 성령과 연결되고 성령의 인도를 받게될 때에 비로소 마리아는 성령께서 여러가지 은총을 가득히 부어 주신 분이며 성령의 은사로 쇄신된 최초의 사람임을 깨닫게 됩니다.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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