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녀들에게 있어 가장 가까운 복음선포자
신앙교육 빠를수록 좋아
제4절 넷째 계명
Ⅲ. 가정구성원들의 의무(계속)
나)부모의 의무(2221-2231)
부모의 본분을 논하면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과 자녀 양육에 대하여 길게 말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대다수의 부모들이 지나칠 정도로 잘하고 있는 것이다. 교리서는 자녀들의 윤리 교육과 영성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의무를 생각할 때 부모가 명심해야할 대원칙이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所有物)이 아니다. 자녀는 하느님께서 부모를 통하여 세상에 보내서 양육과 교육을 부모에게 위임하신 귀중한 인격체이다. 그래서 부모는 언제나 자녀의 인격을 존중해야 한다.
또 부모는 자녀 교육의 첫째가는 책임자이다. 그래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부모의 자녀 교육의 권리 의무를 왜곡하거나 박탈할 수 없고, 타인이나 교육기관이나 국가는 부모의 교육 책임 수행을 도와주는 일을 해야 한다. 모든 교육은 모방에서 시작되므로 부모는 먼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자녀들에게 하느님의 법을 지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가정은 덕성(德性)을 가르치고 기르는 요람이다. 덕성 교육을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양심형성(良心形成, Formation of Conscience)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하여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건전한 판단력과 자제력과 정직성을 기르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물질적이고 본능적인 차원을 영신적 차원에 종속시키도록 가르쳐야 한다.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어야 하고, 눈에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물질 추구에 여념이 없는 부모는 은연중에 자녀를 유물론자로 키운다.
가정은 연대(連帶)의식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을 깨우치는 자연스러운 장소이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인류 사회를 위협하는 비굴한 타협과 타락을 조심하도록 가르쳐야 하고, 배타적 우월감과 집단적 이기주의를 경계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가장 가까운 복음 선포자이다. 자녀들의 신앙 교육은 빠를수록 좋다. 가정에서부터 기초 교리와 가정 기도를 통한 신앙 생활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하고, 어릴 때부터 교회 생활에 참여시켜야 한다. 부모는 자신들이 신앙인으로서 교육 임무를 좀더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공권력은 부모의 이런 권리를 보장해주며, 이 권리 행사를 위한 실질적 조건들을 확보해줄 의무가 있다.
부모는 자녀가 하느님의 특수한 성소(聖召)를 따르는 것을 강요하거나 방해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 또 자녀들의 직업 선택이나 배우자 선택에서 자녀들을 강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만 현명한 조언(助言)으로 그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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