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덕의 정신으로 이웃들에 봉사하며
이 땅에 그리스도 왕국 건설위해 투신
광주시 서구 내방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여느 수도원과는 달리 성모승천수도회는 아직 번듯한 수도원은 없었지만 신부 2명과 유기서원자 1명, 청원자 1명 등 총 4명이 오붓한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었다. 이곳에서 반갑게 기자를 맞는 외국인 신부와 한국인 수사의 모습은 170년 전 선교를 위해 낮선 땅에 오른 외국인 선교사가 김대건 신부 등 한국인 성소자를 키웠던 그 때의 상황을 아련히 떠오르게 했다.
1845년 프랑스 남쪽 지방 님에서 엠마누엘 달종(Emmanuel d」Alzon) 신부에 의해 창설된 성모승천수도회의 첫째 목적은 우리 자신과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 안에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일하는 것이었다.
1834년 로마에서 사제로 서품된 달종 신부는 1844년에 성모승천학교 교장이 되면서 수도회의 필요성을 느끼고 1년 뒤인 1845년에 성모승천 수도회를 창설했다. 달종 신부는 수도회가 새 시대에 부응하는 현대적인 면모를 갖춘 공동체인 동시에 교회의 전통에 뿌리를 둔 공동체로 자리잡기를 원했다.
또한 달종 신부는 수도공동체가 하느님을 체험하고 형제적 공동생활을 하며 진리와 일치, 그리고 애덕 안에서 교회를 사랑하며 사람들에게 봉사한다는 목적에 대부분의 지침을 성 아우구스티노의 가르침 속에서 찾도록 했다.
달종 신부는 자신의 출신 교구인 님교구의 총대리 신부로서 38년 동안 일하게 된다. 달종 신부는 그곳에서 광범위한 복음 전파활동을 했는데, 특히 개신교 신자들의 회개, 젊은이들을 위한 교육, 영적지도, 교육사업, 성지순례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한 사도직을 수행했다.
또한 1863년 교황 비오 9세로부터 동방교회와의 그리스도교 재일치를 위해 일해 달라는 선교사명을 받고 즉시 불가리아에 신부를 파견하고, 1865년 신부를 도와 일할 성모승천 봉헌자 수녀회를 창설했다. 그러나 달종 신부는 모든 활동에 임하기에 앞서 수도회원들에게 『우리 안에서, 그리고 우리 주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를 찾는 일』을 추구하도록 강조한다.
성모승천수도회는 1880년 달종 신부의 선종 이후, 칠레에 공동체를 설립하고 이후 터키와 미국에 공동체를 설립했다. 1900년 반 성직법으로 인해 프랑스의 수도자들이 벨기에,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등지로 귀양을 가게됐지만 오히려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곳에서 수도회가 점점 더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러시아, 자이레, 브라질 등 27개국에서 1000여명의 신부, 수사들이 다양성 안에서 활동하는 국제적 공동체를 이루고 성모승천 수녀회, 성모승천봉헌자 수녀회, 성모승천 작은수녀회, 성모승천 관상수녀회와 함께 다섯 개의 수도회가 한 가족처럼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 서로 도우며 하느님의 말씀을 이 세상에 전파하고 있다. 한국 공동체는 1991년 12월 당시 광주대교구장인 윤공희 대주교의 초청으로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1880년 11월 선종한 엠마누엘 달종 신부는 199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가경자」로 인정받게 된다. 또한 성모승천수도회 소속인 카멘 빛체브(Kamen Vitchev), 파벨 치저브(Pavel Djidiov), 요사팟 칫거브(Josahat Chichkov) 신부는 1952년 불가리아 공산당에 의해 불가리아 중앙 교도소 총살대 앞에서 사살당했다. 이들 3명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2002년 5월 26일 불가리아의 부럽디브시 광장에서 복자품에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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