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개봉…올리비아 허시 열연
데레사 수녀 선행의 여정 ‘생생’
『그래도 사랑하라.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이기적인 동기에서 하는 것이라고 비난받을 것이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라』
갖은 핍박 속에서도 일생 「가장 가난한 이를 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던 마더 데레사. 20세기를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빈자의 성녀」 데레사 수녀의 일대기가 영화로 그려졌다.
「마더 데레사」는 이탈리아에서 텔레비전 시리즈로 기획돼 유럽 방송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면서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극장개봉용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보인다. 특히 영화는 「세기의 연인」 올리비아 허시(Olivia Hussey, 올바른 신문표기법에 따라 핫세를 허시로 표기합니다)의 열연으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도 캘커타에 발걸음을 대딛는 순간, 데레사 수녀는 너무도 비참한 모습에 큰 충격을 받는다. 배고픔에 지쳐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쓰러진 이들은 힘없는 목소리로 갈증을 호소하는 이들, 두 눈 가득 뜨거운 사랑과 안타까움을 담은 수녀는 몸을 굽혀 그들에게 다가간다. 그녀는 수녀원 안에서 막연히 상상하며 기도만 하는 활동이 아닌 거친 거리로 직접 나서 움직이는 삶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헐벗고, 굶주리고, 고통받는 이들의 손을 평생 놓지 않았다.
영국의 식민통치가 끝나가던 1940년대 말, 인도는 힌두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끝없는 종교분쟁으로 살인과 범죄가 넘쳐나고 있는 캘커다가 주요 배경이다.
영화에서는 「사랑의 선교회」의 창설, 나환자 재활센터와 고아원 등을 마련하고 전쟁 중단을 위해 끊임없이 호소하는 수녀의 모습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또 데레사 수녀가 선행의 여정에서 겪고 헤쳐나가는 권력자들의 횡포와 사기 등의 어두운 그림자도 여실히 나타냈다.
주인공 올리비아 허시는 『「마더 데레사」는 25년간 기다려온 배역』이라며 『영화 속의 내 모습이 데레사 수녀님이 보시더라도 실망되지 않게 데레사 수녀님을 알았던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를 항상 기도했다』고 이번 역할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특히 영화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인 만큼 작은 소품까지도 철저한 고증작업을 거쳤다. 촬영장소였던 스리랑카는 전문가들의 손에 의해 과거 캘커타로 완벽하게 재현됐으며, 심지어 올리비아 허시의 손에 들려있던 묵주는 실제 데레사 수녀가 사용하던 것이라고.
영화 「마더 데레사」를 보면서 영화적 비평을 하는 것은 그다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 듯 하다. 올리비아 허시의 헌신적인 연기 속에 겹쳐진 마더 데레사의 주름진 선한 웃음을 만나볼 수 있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데레사 수녀의 고유대명사가 되어버린 「마더 데레사」, 그 글자 그대로 세상을 감싸안은 어머니가 된 「마더 데레사」를 다시 만나볼 좋은 기회다.
「요한 23세」 「비오 신부님」 등을 만든 유명 제작사 「룩스비데」가 제작했다. 1월 21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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