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의 대부 고종옥 신부
캐나다 동포사회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초기 이민자들의 「대부」인 고종옥 신부가 12월 31일 오전 7시45분 토론토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74세. 장례미사는 1월 4일 암브로직 추기경 주례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성당에서 봉헌됐다.
황해도 개풍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3년 프랑스 낭시 신학대학을 졸업, 사제품을 받은 뒤 이듬해 오타와로 가 도미니코수도원 신학원을 수료한 후 캐나다 몬트리올 생 루이 성당 보좌신부 겸 한인 지도신부로 캐나다에서 사목생활을 시작했다.
고신부는 이후 토론토의 성 김대건 안드레아본당(당시 한맘천주교회)을 비롯한 북미 여러 곳을 거쳐 1991년 몬트리올 한인순교천주교회에서 사목하다 1998년 은퇴한 뒤 은퇴사제 요양원 「사제형제애 수도회」에서 요양생활을 했다.
개척정신이 투철한 성직자로 평가받아 온 고인은 토론토에서 사목하던 1976년 북한으로부터 초청을 받고도 교회분열을 염려해 응하지 않다가 1982년 토론토를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부임한 후 1984년 한국인 사제로는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지난해 뒤늦게 정부로부터 충무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사목활동 틈틈이 6.25 전쟁의 참상을 담은 「예수 없는 십자가」를 비롯해 「사랑의 지도」, 「이 세상의 이방인」, 「고향에 못 갈지라도」, 「43년만의 귀향」 등 23권의 자전적 소설과 수필집을 펴냈다.
서울 송재남 신부 모친
서울대교구 송재남 신부(천호동본당 주임)의 모친 정수업(마리안나) 여사가 12월 22일 오전 6시30분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85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24일 천호동성당에서 봉헌됐으며, 유해는 경기도 남양주 에덴공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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