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에이지 운동에 대한
교회 공식입장 드러내
서구 교회에서 서구 학자들에 의해 현대 교회의 가장 큰 도전 중의 하나로 지목되어온 뉴 에이지 운동은 오늘날 한국 교회 안에서도 사목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뉴 에이지의 한국적 형태로 나타난 신(흥)영성운동에 대한 지적들이 바로 그것들이다.
교황청은 이미 지난 1986년 「바티칸 리포트」를 통해 사람들이 뉴 에이지 운동에 빠지게 되는 이유를 제시한 바 있으며, 1989년에는 동양의 명상법들이 가톨릭 교회의 기도에 도입되는 사례들을 우려하면서 「그리스도교 명상의 일부 측면에 관하여 가톨릭교회의 주교들에게 보내는 서한-기도형태」라는 문헌을 통해 주의를 촉구했다.
교황청 문화평의회와 종교간 대화평의회가 2003년 2월 발표한 「생명수를 지니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문헌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뉴 에이지 운동에 관한 본격적인 성찰을 담고 있다.
「뉴 에이지에 관한 그리스도교적 성찰」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문헌은 직접적으로 「뉴 에이지」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상세한 분석과 함께 이 운동이 비그리스도교적인 이유에 대해 교회 차원의 공식 입장 정리를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영어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대조해 편집한 이 문헌은 왜 뉴 에이지 운동에 대해 지금 가톨릭 교회가 성찰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살피는 것으로 시작해서 뉴 에이지 영성을 개관하고, 이를 그리스도교 영성과 비교 분석하며, 뉴 에이지 운동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핵심에 생명수를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놓여져야 함을 강조한다.
이어 나름대로 뉴 에이지 운동의 극복을 위한 교육과 지도의 필요성, 그 밖에 사목적인 실천적 조치들에 대해 제시한다. 부록으로는 뉴 에이지 용어들에 대한 해설과 주요한 문서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문헌은 이미 그 서론에서 밝히고 있듯이 뉴 에이지 운동에 대한 「임시 보고서」라기 보다 실증적인 통계 자료의 수집과 분석이 이어져야 한다. 또 주로 유럽의 역사와 사회를 배경으로 서술되고, 학문적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상당히 난해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헌은 뉴 에이지 운동에 대한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며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후속 작업의 결과들과 함께 향후 뉴 에이지 운동에 대한 대응의 기초 문헌으로 평가된다.
(교황청 문화평의회.종교간대화평의회 지음/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엮음/221쪽/6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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