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4, 12~23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예수님은 공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당신의 대리자가 되는 사람들을 통해서 당신의 존재를 확대하고, 당신의 가르침을 보급하려고 하셨다.
그 분은 네명의 첫 제자들을 불러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시고(마태 4, 18~22; 마르 1, 16~20), 그리고 열두 명을 선정하여 『당신과 함께』 머물게 하시며 복음을 선포하고 악령을 쫓아내게 하신다(마르 3, 14; 마태 10, 1; 루가 9, 1~2).
예수님은 당신의 권한을 그들에게 주시면서 그 분의 이름으로 가르치는 사명을 수행하도록 파견하신다(마르 6, 6~13; 마태 10, 1~14; 루가 9, 1~6). 『너희를 맞아들이는 이는 나를 맞아 들이는 사람이며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사람이다』(마태 10, 40).
사도들은 광야에서 빵의 기적을 행하셨을 때 그 많아진 빵을 나누어 주는 것을 배우고(마태 14, 19; 마르 6, 4; 루가 9, 16), 자신들이 다스려야 할 공동체에 대한 특별한 권한을 받는다(마태 16, 18; 18, 18).
한마디로 말해서 사도들은 새로운 이스라엘의 기초가 되었으며, 종말에 새로운 이스라엘을 재판할 재판관이 되었다(마태 19, 28; 루가 22, 29~30).
사도단의 열둘이라는 숫자 그 자체가 이것을 상징한다. 세상 마칠 때까지 사도들과 함께 항상 계시는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바로 그들에게 만민을 제자로 만들고 세례를 베풀 임무를 수여하신다(마태 28, 18~20).
그래서 유다를 대신하는 열두번째 사도를 선출하는 것이 필요하게 되는데 그것은 초대 교회내에 새로운 이스라엘의 형태가 남게될 것이기 때문이다(사도 1, 15~26).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증인들이 되어야 한다. 즉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 바로 그 분이 자신들과 함께 살아계시는 그 예수님이라는 것을 증거해야 한다(사도 1, 8. 21).
그들의 이러한 증언으로 그들의 사도직은 단지 사자나 대리인의 임무가 아닌 사도로서의 고유하고 유일한 특정의 직무가 되는 것이다.
열두 사도는 영원히 교회의 기초가 된다.
『그 도성의 성벽에는 열두 주춧돌이 있었는데 그 주춧돌에는 어린 양의 열두 사도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었습니다』(묵시 21, 14).
초대교회의 사도직
교회의 사도직이라는 것은 열두 사도의 사도직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의미를 지닌다. 『하느님의 파견자』(히브 3, 1)이신 예수께서 당신의 현존과 말씀이 널리 전달되게 하기 위해 특수한 단체를 제정하신 것과 같이, 열두 사도들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한 증인들이라는 특전만을 전달할 수 없지만, 자신들이 받는 사도직을 계속할 권한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예수님 자신이 그 분의 공생활 시기에 이미 사도적 사명이 확대되도록 길을 터놓으셨다. 물론 가장 중대한 전통은 열두 사도의 사명을 이야기하는 전통이다. 그러나 루가는 이외에도 다른 전통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 전통에 따르면, 예수께서는 『달리 일흔 두 제자를 뽑아 앞으로 찾아가실 여러 마을과 고장으로 미리 둘씩 짝지어 보내셨다』(루가 10, 1)고 한다.
그런데 그들에게 주어진 사명을 열두 사도에게 주어진 것과 같은 것으로 그들 역시 공적 성격을 띠고 파견된다.
『너희의 말을 듣는 사람은 나의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배척하는 사람은 나를 배척하는 사람이며, 나를 배척하는 사람은 곧 나를 보내신 분을 배척하는 사람이다』(루가 10, 16; 마태 10, 40).
따라서 예수께서 사도적 사명을 열두 사도들의 사명에 국한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열두 사도 자신들도 같은 정신으로 행동한다. 마티아를 선택할 때에도 제자들 중 많은 이들이 사도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있음을 알고 있다(사도 1, 21~23).
따라서 열두 사도들은 마티아를 사도로 선택했다기보다 하느님께서 지명하시는 열두번째의 증인으로 선출한 것이다.
바오로와 똑같은 명성을 누린 바르나바도 사도라 불리었으며(사도 14, 4. 14), 열두 사도에 의해 선출된 일곱명의 보조자들(사도 6, 1~6)도 비록 사도로 불리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교회를 창설할 권한이 있었다.
-허성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영성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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