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기도로 가정성화 이루세요”
신앙교육 위한 가족 기도 모임
기도와 성서묵상 나누기로 진행
주일 저녁미사 후 인천 만수3동성당 내 유아방에서는 옹기종기 앉은 어른들과 어린이들의 선·후창 기도소리가 울린다. 어둠 가운데 두자루의 촛불빛에만 의지해 모은 기도의 마음. 3~7세의 유아들도 곧잘 큰소리로 기도문을 따라 읊는다.
30~40대 부부 모임인 「가나 둘 하나」(회장=임성완 가브리엘)는 매주일 저녁미사 후면 어김없이 기도와 성서 묵상나누기를 테마로 한 모임을 갖는다.
모임은 지난 92년 5월, 「그들은 둘이 아니라 한몸이다(마르코 10, 8)」라는 성서 말씀을 모토로 이웃끼리 신앙생활을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목적을 갖고 시작됐다. 평균 참가 부부는 6~7쌍 정도. 특히 몇년전부터는 각 가정의 자녀들도 함께 참여해 부부성화는 물론 자연스러운 가정 신앙교육을 실현하는 이색 모임으로 자리매김했다.
묵주기도가 끝나면 성서말씀을 읽고 각자 마음에 드는 구절을 세 번씩 소리내 읽는다. 아이들의 집중시간이 짧아 때론 부스럭거리는 소리로 어수선하기도 하지만 함께 기도하는데 가장 큰 의미를 둔 어른들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녀들을 다독인다. 이어 한주간의 삶과 묵상말씀을 나누는 시간. 7살 선화도 15살 우솔이도 순서가 되면 빠지지 않고 자신의 묵상내용을 발표한다. 어른들과 같은 수준으로 깊이있는 신앙생활을 나누지는 못해도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일과 느낌 등을 이야기하면서 발표력을 늘리고 신앙과 삶을 일치하려는 노력도 이어간다.
주제발표 시간에는 회원들이 번갈아가며 성서말씀이나 호주제 폐지 등 각종 시사문제에 대해 토의한다. 올해 들어서는 자녀들의 참가의욕을 돋우기 위해 장기 자랑시간도 마련했다.
모임 외 일상생활에서는 다양한 봉사활동과 가정방문기도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모범을 실현하려고 노력한다. 한번 모임에 참가한 이들은 여간해서는 탈회하지 않는 것도 「가나 둘 하나」의 특징이다. 그래도 초기교회와 같은 소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어 인원이 늘 때마다 분가를 시켰다. 현재 「가나 둘 하나」 외에도 「가나 사랑방」 「가나 한마음」 「가나 공동체」 등의 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단체들도 매주일 오후에 각각 모임을 갖는다. 특히 98년 발족된 「가나 공동체」는 26세부터 결혼전까지 미혼 남녀 신자들의 모임으로 교리교사회나 레지오 마리애 등의 특별한 단체 활동을 하지 않는 일반 청년 신자들의 신앙생활 활성화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모임 발족 초기부터 13여년간 활동해온 홍기석(요왕)씨는 『무엇보다 「가정은 작은 교회」임을 증거하기 위해 일상기도 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며 『자녀들과 함께 기도하는 모습에서 본당 신자들도 많은 격려를 보내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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