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강좌 개설 수준높은 공연 유치
한국 가톨릭 문화 선도
각 본당이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다양한 문화강좌와 문화행사를 꼽을 수 있다.
90년대 이후 교육관 등 일정 수준의 시설을 갖춘 전국의 각 본당들은 대부분 신자 뿐 아니라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추세다. 교회가 신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됨으로써 가톨릭문화를 간접적으로 알리고 나아가 대사회 문화의 복음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은 명동성당은 수많은 유동인구의 유입으로 신자 뿐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그 효용성이 높다. 특히 명동성당은 전례공간 외에 부속건물들을 문화공간으로 적극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명동주교좌본당은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면모답게 교육관 시설을 활용, 87년부터 본격적인 문화강좌를 마련해 문화복음화의 선두 역할을 해왔다. 최근들어 각 지방자체단체나 복지관, 문화센터 등에서도 다채로운 문화강좌를 개설하고 있어 초기보다는 참여하는 수강생 수가 줄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다양하게 개설된 명동본당 문화강좌는 꾸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설강좌는 오르간연주와 꽃꽂이를 비롯해, 수지침, 다도, 묵화, 사진, 한자교실 등 10여가지. 수강료가 저렴한 것은 말할 나위 없다. 특히 꽃꽂이교실에서는 전례력에 따른 성서말씀을, 한자교실에서는 한자구절을 성서말씀과 연결해 풀이하는 식으로 강좌가 진행돼 신앙교육도 겸하는 효과도 누린다. 주5일 근무제에 따라 포크기타 등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수업은 주일에 개설하고 있다.
물론 각 강좌는 비신자들에게도 개방되고 서울 지역 내 각 본당 신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친교나눔에도 큰 몫을 한다.
이렇게 대중성을 지향한 문화강좌 외에도 명동본당은 문화관 꼬스트홀을 활용해 수준높은 공연들을 유치, 일반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분기별로는 「한낮의 음악회」 등의 문화 이벤트들을 적극 마련하고 교회 밖 행사도 다양하게 끌어들여 명동을 찾는 이들은 누구나 부담없이 들르는 문화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또 성음악분과위원회 산하에 오랜 전통의 가톨릭합창단과 여성합창단, 로고스합창단을 비롯해 무지카사크라소년합창단, 기쁜소리합주단 등 수준높은 음악단체를 두고 본당 안에서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다양한 음악회를 마련하며 성음악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본당 부주임 박동호 신부는 『앞으로도 명동본당은 「문화」를 연결고리로 선교와 신앙생활 활성화에 매진할 것』이라며 『대중성과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문화를 통한 복음화와 대사회 문화의 복음화에 더욱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신부는 『명동본당은 한국교회의 얼굴이자 타본당에도 영향을 끼치는 주교좌본당인 만큼 시대변화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올바른 길라잡이로서 세상에 기여하는 교회의 모습을 더욱 면밀히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명동본당은 지난해 12월 사목회 산하에 문화예술분과를 신설, 운영하고 있다. 문화예술분과는 앞으로 TV, 라디오 등 방송매체와도 연계해 다각도로 문화행사를 유치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문화복음화의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설명
명동본당 꽃꽂이 교실에서는 전례력에 따른 성서말씀을 형상화해 신앙교육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