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저만 믿으세요”
수원교구 사회복지회소속
장애인에게 무료로 분양
정부 지원 없어 어려움 커
『누리야 문 열어야지. 옳지 이제 바람들어오기전에 얼른 닫아야지』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꽁꽁 여미게 만들던 지난 14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이삭도우미개학교를 들어서는 순간, 이형구(안드레아.51.수원 동수원본당) 소장의 지시를 받은 지체장애인도우미개 「누리」가 한걸음에 내달려와 야무진 입으로 문을 열어준다. 바람이 들어온다는 말에 잽싸게 문을 닫은 「누리」는 방이 어두웠는지 벽에 있는 스위치를 찾아 한걸음에 내달려간다.
지난 92년 운영을 시작해 2001년 정식 도우미개 훈련학교로 인가받은 이삭도우미개학교(소장=이형구). 이곳은 소외되고 외로운 장애인의 인생의 동반자가 될 도우미개를 육성, 장애인들에게 삶의 희망을 제공하는 곳이다.
개소한 이듬해 3명의 시각장애인에게 시각장애인도우미개를, 99년부터는 2명의 청각장애인에게 청각장애인도우미개를 분양했으며 2001년에는 장애인복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수원교구 사회복지회에 도움을 청한 것이 계기가 돼 수원교구 사회복지회 소속 장애인보조견전문훈련기관으로 시설을 완비했다. 현재 장애인도우미개 교육 및 보급사업 및 장애인시설 방문, 장애인도우미개 홍보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삭도우미개학교에는 현재 60여 마리의 장애인도우미개가 생활을 하고 있다. 머리가 좋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이 주류를 이룬다. 도우미개의 종류는 다양하다. 시각장애인의 눈을 대신해 주인을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안내하는 시각장애인도우미개, 지체장애인의 휠체어를 끌어주고 물건을 집어주는 등의 심부름을 하는 지체장애인도우미개, 청각장애인의 귀가되어 소리를 대신 들어주는 청각장애인도우미개 등으로 구분된다.
도우미개들은 훈련소에서 상주하는 6명의 직원들에게 교육을 받는다. 2년여 이상의 까다로운 훈련과정을 거친 도우미개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에 무료 분양된다.
이렇게 무료 분양되기까지 키우는 비용은 지체장애인도우미개의 경우 2000만원, 청각장애인도우미개의 경우 500만원 정도가 든다. 하지만 현재 정부지원이 전혀 없고 후원회 및 독지가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소장은 『비용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애인도우미개가 장애인에게 사회복귀의 기회를 준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며 『정부차원의 지원이나 기부문화가 더 정착돼야 양질의 도우미개를 육성하고 보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소장은 또한 많은 사람들이 도우미개에 대한 정보가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도우미개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며 『올해부터는 찾아가는 맞춤서비스를 통해 도우미개가 그들의 신체일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의=(031)356-8712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