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노래로 아름다운 세상을"
1월 15일 장애어린이 합창단 창단식이 열린 서울 서초구청 대강당은 합창단원들과 축하객들로 발디딜 틈 없이 가득찼다.
행사 내내 집중하지 못하고 「아~아~」 혼자서 발성연습을 하는 어린이, 무대에 올라간다는 긴장감에 두 주먹을 꼭 쥐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 어린이 등 다양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제대로 눈도 못 맞추고 산만하기만 하던 어린이들이었지만 무대에 올라서자 언제 그랬냐싶게 단정한 모습으로 정성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 장애는 「차이」가 아니라 그저 조금 「다를」 뿐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에반젤리」는 지난해 말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0∼15세의 남녀 정신.지체 장애어린이 27명으로 구성된 장애어린이 합창단이다. 장애가 심해 정상적인 소리를 내기 어렵거나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어린이도 여러명이었지만 노래를 하고싶다는 소망은 한결같았다.
사단법인 「마음은행」은 장애어린이들의 닫힌 마음을 열고 이들이 마음껏 노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합창단 창단과 운영을 적극 지원했다.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기치 아래 종교와 국적에 관계없이 소외된 이웃들을 돕고 있는 사단법인 마음은행은 홍창진 신부(수원교구 별양동본당)와 보령제약 박연우 전무, 탤런트 손현주, 탤런트 김유석씨 등이 책임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에반젤리를 돕기 위한 기금마련과 홍보에는 김선아, 김수로, 김여진, 김영호, 견미리, 신소미, 정성화, 조미령, 지성 등 유명연예인 9명이 나섰다. 이들 연예인은 창단식에 참가해 위촉장을 수여받고 장애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펼치는데 적극 힘쓸 뜻을 다짐했다.
마음은행 감사 겸 에반젤리 공동대표인 홍창진 신부는 『어린이들의 노래는 「나눔의 핵폭탄」이 되어 더욱 폭넓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합창단 창단은 각기 다른 종교와 직종의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통해 이뤄낸 풍요로운 결실』이라고 말했다.
「에반젤리」는 앞으로 정기적인 연습시간을 갖고 8월경 「희망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이들의 아름다운 노래가 「장애투성이」 세상에 한껏 희망을 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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