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목은 ‘교회 못자리’ 가꾸는 일”
20년8개월간 군사목 ‘외길’
“후원회원·은인들 사랑에 감사”
『군사목은 미래 교회의 「못자리」를 가꾸는 일입니다. 특히 논산훈련소 등 교육부대는 뿌린 데로 거두는 곳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제20대 공군 군종감에서 물러나면서 20년8개월간 몸담아온 군문을 나서는 김용남 신부는 떠나는 마당에도 군사목에 대한 깊은 애정을 숨기지 못했다. 소신학교시절부터 군생활에 이르는 삶을 통해 겸손하고 우직한 존재로 주위에 인식돼 「곰」이라는 별칭을 얻어온 김신부는 또 한번 그다운 당부를 후배 사제와 신자들에게 남겼다.
『특수사목을 하다보면 영신적으로 메마르기 쉽습니다. 혼자서 해결하려들기 보다는 더불어 하고자 하는 마음을 지닐 때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1984년 4월 군종 특수간부후보생 68기로 입대해 첫 인연을 맺은 제18전투비행단과 제5전투비행단 시절, 병사들과 부대끼며 군인가족들과도 한식구처럼 지내던 때를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으로 추억한 김신부는 종파간 화합을 통해 군사목 발전에 보탬이 된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늘 뒤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대신 해준 군종후원회원들과 은인들의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한 김신부는 출신 교구인 대전교구로 돌아가서도 군사목 경험을 살려 『신자들, 특별히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충남 강경의 5대째 내려오는 구교우 집안 출신인 김신부는 1983년 가톨릭대 신학부를 나와 그 해 2월 8일 대전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으며 대전 유천동본당 보좌를 거쳐 공군 군종장교로 임관, 제18전투비행단과 제5전투비행단, 공군 군수사령부, 공군사관학교를 거쳐 95년 2월 이후 공군본부에서 사목해왔으며, 2003년 1월 1일 천주교에서는 6번째로 공군 군종감에 올라 정신전력의 산실을 총괄해왔다.
김신부의 전역미사 및 축하행사는 오는 1월 28일 오후 6시 대전 계룡대 삼위일체성당에서 군종교구 이기헌 주교 주례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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