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정신적 방황 다뤄
연극 「마마」는 실패한 청년사업가가 『죽고 싶다』는 말로 시작해 『그래, 죽자』에 이르는 과정을 담담하고 낯설게 스케치한다.
주인공 청년은 가슴속에 묻어버린 역사속의 청년이고 싶다. 현실에서도 성공하고 싶다. 그러나 정작 현실 속 자신은 스스로 설 자리를 찾기조차 힘들어 버거워한다.
문화창작집단 「날」(대표=최철 안토니오)과 연극단 「틈」이 무대에 올리는 연극 「마마」는 이상과 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통해 세상의 모순과 신앙, 죄의 문제 등을 세밀한 대사로 다루고 있다. 특히 추악한 권력의 손이 꿈틀대는 역사, 그 한가운데서 휘청거리는 인간을 구원하는 것이 바로 종교의 의무임을 강조한다.
청년이 만나고 싶어하는 가공의 인물 「마마」를 비롯해 주인공의 친형으로 지극히 자신의 삶의 원칙에만 충실한 사제, 매춘부, 좀도둑, 청소부, 빌딩 경비 등이 청년의 자살에 침묵하는 주위 사람들로 나타난다. 특히 마지막주 공연에는 연출가 최철씨의 동기 사제가 극중 사제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공연은 1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룽구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문의=(02)766-6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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