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에 주님사랑 가득 담았어요”
세례식·첫영성체·구유사진 촬영 등 활동
독거노인 대상 영정사진 무료 봉사도 펼쳐
『저희의 거울은 좀 달라요. 우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거든요』
거울을 보면 자신의 모습이 보이길 마련인데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거울은 일반적인 거울과 무엇이 다르다는 걸까.
서울 잠실본당 청년단체 「종이거울」(회장=이정규). 「종이거울에 비친 예수님의 모습을 찾는다」는 뜻의 종이거울은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주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실천하자는 취지로 구성된 청년단체다.
종이거울은 1999년 2월 사진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동아리 성격의 모임을 가진것을 시작으로, 그해 7월 본당 청년단체로 만들어졌다. 사진을 통한 교회활동에 한계가 있을법한데, 6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종이거울이 교회와 이웃들에게 베푼 사랑 나눔은 그리 만만하게 볼 수가 없다.
세례식을 비롯한 첫영성체, 구유 사진 촬영 등의 본당내 활동을 통해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현재 독거노인 영정사진 봉사, 1년에 두 번 펼치는 전시회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본당내 청년 전례단과 봉사단체 등과의 연계 및 복음묵상, 성서읽기를 하며 청년으로서 부족하기 쉬운 신앙심 고양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니 9명으로 시작한 회원이 어느덧 40여명을 훌쩍 넘어 거대단체가 됐다.
특히 이들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활동은 지난 대희년부터 해온 독거노인 영정사진 봉사다.
영정사진 봉사는 잠실주변에서 생활하시는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의상부터 사진액자까지 전액 무료로 이뤄진다.
영정사진은 죽음을 맞이하는 사진이 아닌,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가시는 성스러운 날의 시작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촬영이 있는 날이면 단원 모두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진다.
한단원은 『미리 죽음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독거노인들의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처음과는 달리, 지금은 사진이 잘 안나왔다며 여러번 찍으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다』며 『이제는 예쁘지 않게 나오면 사진도 받아가시지 않는다』고 환한 웃음을 짓는다.
단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며 영정사진 봉사에 대한 소문이 퍼져 현재는 타본당 및 복지관에서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본다는 종이거울은 앞으로 사진촬영을 통해 받은 은총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지하철 전시회, 길거리 전시회 등을 기획하고 있다.
이정규(바르나바.26) 회장은 『예수님이 원하는 참 제자는 받기만을 바라는 제자가 아니라 받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제자』라며 『단원 모두 이러한 마음을 바탕으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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