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립음악원 입학 허가 받았지만“형편 어려워 못간데요”
셋방서 하루 8시간 이상 연습
미국 맨허튼음대도 입학 제의
『어렵게 사는 이웃들에게 음악을 들려줄 때가 가장 행복해요. 더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 예비학교 입학허가를 받은 윤아인(스텔라.김포 청수본당)양은 세계적인 음악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있다.
아홉 살 나이로 모스크바 국립음악원 입학허가를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 지난 93년 음악신동으로 잘 알려진 임동혁군이 입학한 이후 첫 사례다. 게다가 윤양은 예비과정 없이 곧바로 3학년 중급과정으로 편입하는 파격적인 제의를 받았다.
윤양은 여섯 살이 되던 해 동아음악신문 A.I.U 콩쿠르 유치부 대상 수상을 계기로 피아니스트로서의 자질을 확연히 드러내며 「신동」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콩쿠르 당시 윤양의 실력을 눈여겨본 김재희 단국대 교수는 『집중력이 대단하고 연주가가 되기 위한 연장을 모두 갖춘 아이』라고 평가하며 피아노 교육을 독려했다. 최근 미국 맨허튼음대에서도 입학을 제의해왔다.
윤양은 김포지역에서 평범한 피아노학원을 다닌 정도의 교육만 받았지만 초등학교 2년생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폭넓은 레퍼토리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음악춘추.음악저널에서 여는 콩쿠르를 비롯해 각종 전국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크고 작은 독주무대도 50여회 이상 펼쳐왔다. 특히 부천 순천향병원을 비롯해 교회와 지역사회가 마련하는 각종 자선무대에서도 연주기량을 선보이며 봉사활동도 성실히 해오고 있다.
그러나 요즘 윤양의 부모인 윤봉기(요셉.40)-조윤희(요셉피나.35)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월세를 사는 살림살이로 연주 뒷바라지는 물론 유학 생활비를 대기에도 턱없이 힘든 현실 때문.
그동안에도 어렵사리 피아노 한 대를 장만해준 것 외에 윤양에게 변변한 교육과정을 지원해주지 못했다. 그러나 스스로 하루 8시간 이상 피아노 앞에 앉아서 연습하고 혼자 실력으로 입학허가까지 받은 아인이의 꿈을 포기하게 할 수는 없었다.
입학이 결정된 후 백방으로 후원인을 찾고자 노력했지만 『시골에서 무슨 음악교육이냐』는 비아냥이 더 많이 되돌아왔다. 윤양의 본당에서도 도움을 주고자 했지만 시골본당의 여력으로는 힘겹다.
윤양의 어머니 조씨는 『러시아에서 1~2년 정도만 생활할 수 있는 뒷받침이 된다면 언어습득 후에는 어떻게든 아인이를 뒷바라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도움주실 분=011-9109-8619 cafe.daum.net/kimpo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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