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위해 평생 헌신
「청각장애인들의 어머니」 허애덕 카리타스(Caritas Hopfenzitz, 포교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수녀가 1월 24일 밤 10시10분 대구본원에서 선종했다. 항년 92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26일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본원 묘원에 안장됐다.
1913년 독일 외팅겐에서 태어난 허수녀는 37년 독일 툿찡수녀원에 입회, 이듬해 원산수녀원에 선교사로 파견됐다. 40년 첫서원을 하고, 44년 종신서원을 했다.
한국에 파견된 뒤 70년 가까이 사도직 활동을 펼친 허수녀에게 주어진 것은 「청각장애인들의 어머니」라는 칭호. 원산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하며 처음으로 만나게 된 청각장애인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기 위해 수화를 익히게 된 것이 평생동안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길을 걷게 된 시작이 됐다.
허수녀는 61년 서울 성북구 미아동에 청각장애인 자활원을 세워 삶의 터전을 마련했고, 76년 서울 애화학교를 열어 청각장애인 어린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92년에는 경기도 원곡에 청각장애인 양로원 「성 요셉의 집」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독일정부로부터 「일등공로 십자훈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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