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밀착된 순교영성 갖춰야”
『교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순교 선조들의 영성을 본받고 삶 속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을 터 나가는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여성으로서는 처음 지난해 2월 서울대교구 한국순교자현양회를 맡아 의욕적인 활동을 보여온 이정윤(마리나.67.서울 압구정동본당) 회장은 『한국교회의 밑거름이 된 순교자영성을 청소년세대에 어떻게 전해주느냐에 교회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순교자성월을 맞아 처음 「청소년을 위한 순교자현양 문화축제」를 개최한 것도 이회장의 청소년에 대한 이러한 특별한 관심이 바탕이 됐다. 올 한해 청소년 축제 등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자리잡아 나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회장은 「현양」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역설했다.
『현양이란 후손이 자신들이 따르고자 하는 모범을 세워 스스로 그 표양을 따라 하느님께로 나아가기 위함입니다. 현양을 삶과 무관하게 여긴다면 「생활 따로, 믿음 따로」인 신앙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삶과 밀착된 순교자영성을 강조하는 이회장은 그래서 문화를 통한 다양한 접근을 제안한다. 103위 순교성인 시성식이 거행됐던 서울 여의도광장에 시성 기념 조형물을 세우고, 서울시가 추진하는 청계천 복원사업 가운데 순교 선조들의 숨결이 배인 교회 사적지를 포함시키고자 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지난해부터 중·고등학교 교과서 내용 중 가톨릭과 관련해 왜곡되거나 잘못 서술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자들이 자신의 구체적인 현실에서 순교자현양운동을 꾸준하게 전개해 나갈 때 참다운 의미의 현양이 이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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