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살 상처 치유해야”
【마인츠, 독일=외신종합】 독일 주교회의는 아우슈비츠 해방 60주년을 맞아 발표한 성명서에서 『나치 시대의 만행을 치유하는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주교단은 1월 2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같이 말하고 나치의 유다인 대학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오늘날 또다시 반 유다주의적인 경향이 나타나고 있음에 대해서 깊이 우려했다.
주교단은 1945년 1월 27일 아우슈비츠와 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 해방 6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이 성명에서 『아우슈비츠는 유럽에서 유다인의 말살을 의미하는 상징』이라며 『수십만명의 유랑자와 집시들이 국가사회주의와 과학을 가장한 실험으로 인해서 집단적으로 학살됐다』고 말했다.
주교단은 또 아우슈비츠 해방 60주년은 국가 사회주의로부터 유럽을 구해내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동맹군 병사들을 추모하는 때라며 특히 적군(Red Army)들의 희생을 상기시켰다.
성명은 그러나 러시아의 「적군」들은 히틀러에 대항한 정의로운 전쟁을 치르는데 그치지 않고 스탈린의 범죄 행위에도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주교단은 특히 가톨릭 교회 안에서도 스스로 이러한 만행에 대해서 스스로의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그리스도교인들과 교회 안에 오랫동안 내려온 반 유다주의에 대해서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성명은 지난 1998년 교황청에서 발표한 『우리는 기억한다, 쇼아(유다인 대학살 Shoah)에 대한 성찰』이라는 문헌을 지적하며 일부 그리스도인들의 정신과 마음에 반유다주의적인 편견에 의한 나치의 유다인 억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60주년에 즈음해 유럽 전역에서는 『대학살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추모와 기념식이 이어지고 있다. 아우슈비츠에서는 이날 가스실 건물 옆에서 생존자와 유가족, 30여개국의 정상들과 정부 대표단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행사들이 거행됐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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