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위한 땀방울엔 종교 장벽 없어요”
“구호·재건위해 지속적 지원·연대 필요”
『종교와 상관없이 피해복구에 힘쓰는 현지 주민과 해외 구호단체들의 모습 속에서 종교간 연대와 화합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이는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뿐 아니라 불교국가인 스리랑카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박명근 신부(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 부회장)는 지난 1월 25일부터 2월 4일까지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지진해일 피해지역 2차 조사단을 이끌고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박신부는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양국 교회 관계자들과 만나 향후 지진해일 피해 복구 및 장기개발사업 지원 등에 관해 논의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반다아체 지역은 이슬람교 신자가 대부분이어서 그간 가톨릭교회에 대한 종교적 배타성이 강했던 곳. 하지만 박신부는 이번 재앙이 그간 막혀있던 종교간 장벽이 허물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신부는 『닫혀있던 문이 열린 이곳에서 가톨릭교회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것이 현지 교회와 교회관련 각국 구호단체들의 공통된 과제였다』며 『특히 한국교회는 같은 아시아지역이라는 동질성을 갖고 있어 피해지역과의 장기적인 교류와 재건사업에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부는 이와 관련 『반다아체 지역의 경우 유럽과 북미 구호단체들의 지원은 있었지만 아시아에서는 한국교회가 처음으로 지원에 나섰다』며 『현지 관계자들도 같은 아시아교회가 지원 차 방문한 것에 대해 매우 기뻐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연재해에 따른 꾸준한 지원 노력으로 본부의 해외원조활동이 그만큼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는 박신부는 『구호와 재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남아시아 각국을 위한 장기적이고 꾸준한 지원과 연대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는 본부 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발 벗고 나서야 할 하느님 자녀로서의 의무라고 여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진해일이 남아시아지역을 덮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지만 현지에서는 아직도 시체발굴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형체도 알 수 없이 훼손된 시체들이 트럭에 실려 가는 것을 직접 보며 아직도 재앙은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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