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고백과 사함은 세기초부터 이어져 용서는 하느님만이 가능
<질문>
고해성사에 대해 궁금합니다. 죄를 용서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신데 이 사이에 사제가 개입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사제에게 「사죄권」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러면 사제가 죄를 사하여 주는 것인가요? 또 고해성사 제도가 1200년경에 생겼다고 하던데요, 죄를 사하는데 고해성사라는 제도가 꼭 필요하다면(성사를 통해서만 죄가 사해진다면) 그전까지 사람들의 죄는 사해지지 않는겁니까? 잘은 몰라도 그건 아닌 것 같아서요.
<답>
주권국가는 다른 나라에 각각 대사를 파견합니다. 그 대사는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대통령의 이름으로 파견됩니다. 그의 행동은 언제나 대통령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그의 공적인 일은 대통령의 의지입니다.
하느님이시오 사람이신 예수님께서는 전권을 제자들에게 부여하시며 당신의 구원사업을 계속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마태 16, 19).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특별히 사죄권을 주시어 다시 한번 확신시켜 주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 20~23).
고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 자신의 활동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 강력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고해성사입니다. 그리고 고해성사 제도가 12세기에 생겼다니요?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는 형태는 이미 세기초부터 있어 왔습니다.
고해성사 실천에 관한 증언은 초세기 로마의 클레멘스,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등 교부들의 저서에서 단편적으로 발견되고 3세기 교부들의 문헌에서는 더욱 풍부하게 발견됩니다. 그 전의 사람들은 그 전의 기준에 의해 판단 받을 것입니다. 사람은 각자의 위치와 처지에서 판단 받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께서 중풍 병자에게 『안심하여라. 네가 죄를 용서받았다』(마태 9, 2)하시며 사죄권을 행사했을 때에 율법학자들은 『이 사람이 하느님을 모독하는구나』 했습니다. 우리도 모르면 이렇게 행동합니다. 용서는 하느님만이 하시는 것입니다.
-김연준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