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를 맞아 대구가톨릭학술원(원장=최청 교수)이 「유사영성과 가톨릭교회」란 대주제로 사상 대강좌를 마련했다. 2월 17일부터 5주동안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에 갖게되는 이번 특강은 특히 최근 현대인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기수련, 요가, 명상 등 다양한 형태의 유사영성에 대해 그리스도교적인 관점으로 그 문제점과 해결책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에 본지는 대구가톨릭학술원 가톨릭사상 대강좌를 일정에 맞춰 각 소주제별로 요약해 소개한다.
“그리스도교 영성 알려야”
삶 안에서 신앙 실천·복음 전파에 노력
뉴 에이지 관련조사… 영성강화로 경계
뉴 에이지 사상은 그리스도교적으로 식별해 볼 때 2~3세기 영지주의처럼 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해 온 사상들을 요약해 놓은 것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교황청 보고서 1.4.).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뉴 에이지 운동에 대해 삶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 환경에 대한 새로운 관심, 차갑고 이성적인 신앙을 극복하려는 열망과 같은 몇 가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계시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으며 ▲모호한 세계관에 맞도록 종교의 교리를 상대화하는 경향이 있고 ▲흔히 하느님께 대한 범신론적인 개념을 제시하며 ▲우리의 행위에 대하여 하느님께 져야 할 개인적인 책임을 우주에 대한 의무감으로 대체함으로써 참된 죄의 개념과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필요성을 전도시킨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도 뉴 에이지를 유포하는 많은 서적들이 출판되어 있고, 뉴 에이지 계통의 영화와 만화, 그리고 뉴 에이지라는 이름이 붙여진 음악 상품까지 유통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뉴 에이지의 등장과 도전에 대해 교회가 제대로 응답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교회의 쇄신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더욱 귀 기울이고 신앙을 굳건히 하며 그 신앙을 삶 안에서 실천하고, 특히 그리스도의 복음, 곧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모든 사람에게 전달하여야 한다.
교황청 보고서는 뉴 에이지의 도전에 대한 교회 차원의 실천적인 조치들을 몇 가지 제안하고 있다.
첫째, 가톨릭 교회의 수많은 사목센터, 문화센터, 영성센터 등에서는 그리스도교 신앙 생활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뉴 에이지의 유포를 막아야 하며, 효율적으로 참된 그리스도교 영성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째, 뉴 에이지 관련 단체나 기관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셋째, 「기도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신학이나 영성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유혹하는 단체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넷째, 가톨릭 신앙과 어긋나는 환경운동 요소에 대해 경계를 해야 한다. 다섯째, 그리스도교 메시지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도구의 하나인 가톨릭교회교리서와 성서 공부, 기도와 성사를 통해 주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간단하고 가장 시급하고 또 가장 효과적일 수 있는 방법은 그리스도교의 풍부한 영성 유산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뉴 에이지 사상에 끌려 그릇되이 진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인도해 예수님을 구세주로 고백하게 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리스도인이 먼저 『그분이야말로 참으로 구세주라는 것』(요한 4, 42)을 확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님과의 깊은 만남으로 그러한 확신을 가진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라는 초대를 한다면 더 큰 무게를 지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교황청 보고서 5).
끝으로 특히 『목자들은 우리 구세주 그리스도께서만 주실 수 있는 「생명의 물」(요한 4, 7~13 참조)을 갈망하는 인간의 마음에 충분히 관심을 기울여 왔는지 솔직하게 자문해 보아야 한다』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씀을 되새기며 「복음 메시지의 영원한 새로움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새롭게 하는 복음 메시지의 능력」에 의존해야 할 것이다.
이창영 신부(주교회의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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