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우리 가족 꼭 지켜 주실 겁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수주~수개월내 사망
병원비 부담에 일반병실에 입원
『사랑하는 아내와 10살된 딸아이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내는 감당할 수 없는 치료비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급성골수성 백혈병이란 중병을 앓고 있는 김선동(요셉·50)씨. 그는 자신의 치료보다 하루 하루 엄청나게 늘어나는 병원비로 더 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생활보호 1급 대상자인 김씨는 구미 형곡동에서 단칸방에 세가족이 살아야 할 정도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데 큰 돈이 들어가고 장기간 입원이 필요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재 병원비를 1000만원 넘게 미납하고 있다. 여기에다 집 월세비마저 병원 입원후 오랫동안 내지 못해 당장 쫓겨날 상황에 처해있다.
부인 이복순(마리아?49)씨가 아파트 계단 청소로 버는 월 40만원과 정부 보조금 50만원을 합쳐 90만원 밖에 되지 않는 돈으로는 병원비와 생활비로도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딸 소현이는 이러한 집안 사정 때문에 한참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알아서 학교다니고 집안일을 해야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김씨가 첫 발병한 것은 지난해 3월. 이 병은 골수내의 평형이 깨지며 정상 혈구가 감소되면서 장기손상을 가져와 치료받지 않을 경우 수주 내지 수개월 내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이후 종합병원에서 1차 항암치료를 한달간 받고 조금 회복했던 김씨는 퇴원했다 다시 2차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그만 병원비가 발목을 잡고 말았다. 병원측에서 치료비가 너무 많이 미납됐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갚지 않으면 받아줄 수 없다고 한 것.
그러다 시기를 놓친 김씨는 결국 재발했고 1차 치료부터 다시 받게 됐다. 현재 김씨는 무균실이 아닌 일반병실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엄청난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감염 위험을 감수하고 이곳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부인 이복순씨는 『넉넉하진 않지만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았던 우리 가족이 남편의 건축업이 IMF이후 부도를 맞아 완전히 망하고 빚마저 지면서 급격하게 집안이 기울게 됐다』면서 『모든 신자들께서도 어렵지만 우리 가족의 절박한 사정을 헤아려 작은 도움을 주신다면 모든 은인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살아가겠다』며 간곡히 나눔을 부탁했다. 한 때는 부인 이씨도 본당에서 호스피스와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 등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했다.
병원비가 없어 앞으로 6차까지 장기간 받아야할 항암치료를 받을 수 없어 생명이 위태롭게된 김선동씨. 여기에 단칸방 월세비가 없어 보금자리 마저 잃게된 가족들. 그리고 혼자 방치된 어린 딸 소현이. 모든 것이 위태위태한 김씨의 가족이지만 반드시 하느님께서 자신들의 가족을 지켜주실 것이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금 이 상황은 너무나 힘들지만 우리 가족이 살려고 노력하면 하느님께서 감싸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기도로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도움주실분=우리은행 702-04-107874 (주)가톨릭신문사
기사입력일 : 2005-02-27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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