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주님의 ‘간호’ 도구가 되렵니다”
『간호란 하느님께서 저희를 통해 치유의 힘을 전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쓰여지길 기도드립니다』
2월 22일 대전보건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어엿한 「백의의 천사」로 거듭난 캐롤린 무와콰(Mwakwa.28), 프리스카 부왈리아(Bwalya.27) 수녀의 얼굴에서는 기쁨의 빛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란치스코 전교봉사수녀회 일원으로 선교사의 길을 걷기 위해 지난 1998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낯선 한국땅에 와 7년만에 꿈에도 그리던 도정을 앞에 두게 됐기 때문이다.
『힘든 시간을 통해 고통 가운데 삶의 의미와 기쁨이 숨겨져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말과 음식은 물론 모든 게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2002년 새내기로 입학해 자신들보다 한참 어린 학생들 틈에 끼어 학업에 정진해온 두 수녀의 삶은 그 자체로 크나큰 도전이었다. 강의를 듣고 필기하는 일부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3년 내내 강의실 맨 앞줄에 앉아 수업을 들었고 숙제가 있을 때나 시험 기간이면 밤샘을 안한 적이 없을 정도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선교사의 길이 얼마나 힘든 지 새삼 깨닫게 됐다는 프리스카 수녀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기쁘게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은 게 또 하나의 소득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와 「여성간호」학이 가장 재미있었다는 캐롤린 수녀는 잠비아에 돌아가면 지역 여성들을 위한 예방교육에 투신하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열심히 노력할 때 희망이 새로워짐을 깨달았습니다』
자신들이 배운 희망을 일구고 나누는 법을 고향 잠비아에서 펼쳐나갈 꿈에 부풀어 있는 두 수녀, 그들의 눈에서 그들이 일군 희망만큼 넓어진 하느님나라가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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