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한지붕 네가족 마산교구 창원 사파지역
대형화된 본당 사목적 한계 극복
신자 7천명인 4개 본당에 5명 사목자가 운영
분야별 사제역할 분담… 저비용 고효율 사목
사목자들간 신뢰 구축·신자들 협조 뒤따라야
‘선택’이 아닌 ‘필수’
『한국교회가 시대적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효율적인 사목활동을 펼쳐나가기 위해서는 공동사목이 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는 필연적 선택이며 사목자들과 신자들의 협력여부에 따라 성공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마산교구가 한국교회에서 처음으로 4개본당이 한 곳의 성당을 함께 사용하는 공동사목을 시작했다. 그 중심에 서있는 창원 사파동본당 이형수 주임 신부는 이 사목적 대안이 현 시대적 상황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신자들에게 보다 다가가는 사목을 펼치고, 교회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냉담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대안이 「공동사목」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신부는 대도시 큰 본당들이 안고 있는 사목적 한계와 문제를 해결해나가는데 충분한 하나의 사목적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산교구는 지난 1월 15일자로 사파동본당에서 신월동과 창원 상남동, 토월본당을 분리, 신설했다. 그러면서 기존 주임신부와 보좌신부 2명으로 운영되던 것을 사파동본당의 보좌 1명을 포함해 5명의 사목자가 운영하는 체제로 변경했다. 각 본당 사제관의 경우엔 지역별로 별도 마련하고 그 사제관을 집무실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는 본당 관할 인구가 14만6000여명에 이르고 교적상 신자수도 7000여명인데 반해, 주임과 보좌신부 2명 등 3명의 사제가 사목하기에 적지 않은 문제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한 창원시가 계획도시로 분류돼 본당을 분가한다 하더라도 종교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부지매입과 건립 등에 많은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저비용으로 높은 사목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 「공동사목」이란 획기적 대안을 마련하게 됐다.
조직개편에 박차
이를 위해 창원 사파동본당은 이미 지난 2001년 말부터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본당 주임신부였던 유영봉 신부(현 마산교구 총대리)는 본당 자체 꼬미시움에 속한 레지오 마리애 90여개 쁘레시디움을 「헤쳐모여」해 지역별 꾸리아를 두도록 조직 개편했다. 또한 신심단체와 각종 후원회도 지역별로 분리해 임원을 선임하는 한편, 각 지역마다 본당과 똑같이 회장과 남녀 부회장 각 1명, 총무부, 전례부 등 11개 부서 부장과 차장 등을 선임해 25명으로 구성된 지역 사목회를 구성, 공동사목을 위한 조직개편에 박차를 가했다.
이어 지난 2003년 사목회 정기총회를 계기로 본당 사목회를 해체하고 각 지역별 사목회를 본격 가동, 모든 본당 일을 지역 사목회를 통해 운영해나감으로써 실질적인 「한지붕 네가족」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아울러 지난해 후반기부터는 재정적인 분리를 위해 이미 책정된 교무금을 지역별로 정리하고, 주일헌금도 봉헌봉투의 색깔을 다르게 해 각 지역별로 헌금을 정리하며 재정현황을 점검했다.
사목분담 현황
현재 창원 사파지역 4개본당들의 사목분담은 각본당별로 주임신부의 책임하에 추진하되, 여건상 본당 단독으로 하기 어려운 사항에 대해서는 역할을 분담해 원활한 사목을 기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초등부 사목은 사파동 보좌신부, 중고등부는 신월동 주임신부, 청년부는 상남동 주임신부, 창원병원 사목은 토월 주임신부, 전례담당(성가대, 성인복사단, 전례전반에 대한 지도)은 사파동 주임신부 등이다.
여기에 각종 행사도 공동행사와 본당별 행사로 구분해 시행하고 있다. 공동행사로는 성모의 밤, 순교자 현양행사, 4개 본당이 참여하는 주일행사 등이며 본당별 행사는 본당의 날 행사와 본당 단위의 소공동체 체육대회 등이다.
신심단체의 경우 본당별 운영단체와 4개 본당이 합동으로 운영하는 단체로 구분되고 있다. 본당별 운영단체는 레지오와 울뜨레야, 빈첸시오, 연령회, 요셉회, 제대회, 전례봉사자 모임 등이며, 초등부 교사회와 중고등부 교사회, 청년회, 성가대, 성인 복사단은 단체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4개 본당이 합동으로 운영하며 지도 신부는 해당 사목담당 신부가 맡고 있다.
4개 본당의 모든 전례는 성당의 여건상 합동으로 봉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일과 평일미사의 경우 4개 본당의 주임신부가 순서를 정하여 돌아가며 집전하고 있다. 특히 주일 교중미사의 경우 그 중요성을 감안해 5명의 사제들이 공동 집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공적 사목을 위한 과제
초창기 사파지역 공동사목을 주도했던 마산교구 총대리 유영봉 신부는 『공동사목을 시작하며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것이 여러 신부님들의 인선이었다』면서 『앞으로 사목자들이 서로 잘 협력하면서 신자들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이어가 다양성안에서 일치하는 교회 본연의 공동체성을 살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첫 걸음을 내디딘 만큼 사파지역 4개본당에는 향후 해결해야할 많은 과제와 난관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정도 준비기간을 두었지만 뜻하는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사목자와 신자들의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사파동본당 주임 이형수 신부는 사목자들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체제 구축과 신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형수 신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른 달란트를 가진 사제들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사목적 영향을 끼치며 협력해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신자들에게 필요한 사목활동을 전개하며 특히 선교활동과 냉담자 회두에 적극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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